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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출을 가르칩니다. (A)

이 말을 듣고 며칠 동안 심한 열병을 앓았다. 근원을 알 수 없는 좌절감과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굴복하

려드는 스스로에게 매우 분하고 또 한편으로는 미안하기까지 했다. 수능이라는 것이, 입시라는 것이, 그리

고 대학이라는 것이 내가 가진 특별함을, 나만의 존재 가치를 넘어설 만큼 그리도 대단한 것이었을까.

수능이라는 시험은 정형화된 패턴이 있고 반복 숙달을 통해 사고력만 훈련한다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음을 그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 내가 가진 특별함을 잊는다면 고득점

따위는 쉽게 가능한 일일 터. 하지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이렇다. 입시가 만들어내는 1년의 고행길이 끝나

고 났을 때, 내가 과연 특별한 존재였음을 기억할 수 있느냐는 것. 나에게 10년이라는 시간은 끝없는 회의

(懷疑) 속에서 과연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가진 ‘특별함’은 무엇인지를 찾는, 말 그대로 ‘나를 여

행해왔던’ 시간들이었다. 그러기에 ‘잊혀짐’과의 투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던 숱한 젊음의 시

절들 앞에 저 한 마디는 너무나 잔인하고 또 무참했다.

중력보다 더 큰 힘으로 나의 자존감을 끌어내리고,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세계로 편입하는 것이 과연

우리가 외쳐온 젊음이었을까. 오늘의 내가 존재하기까지 나를 키운 8할은, 내가 가진 ‘특별함’이었음을 누

가 부정하려드는가. 나는 남들보다 무엇을 잘한다가 아닌, 나는 남들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다는

확실하진 않지만 선명한 의식을 가지고 살아왔다는 것.

나는 나로서 존재해야 한다. 그러기에 입시의 끝없는 추격에 몸과 마음이 지쳐 쓰러지더라도, 반드시 지

켜내야 할 것이 바로 그 ‘특별함’이다. 우리는 기존에 존재하는 별이 아닌, 우리가 새로이 만든 별을 지향하

며 뜨겁게 타오르는 피 속에서 젊음을 말하고 또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상념의 벤치’라 불리는 공간이 있었다. 수험생 시절, 깊어져 가는 밤과 함께 내가 가진 특별함과 존재의

의의를 되물었던 공간이다. 차가운 겨울 그가 나를 찾아와주었고, 차가운 겨울이 끝나갈 무렵 그는 잊지 않

고 다시 나를 찾아와 주었다. 세상 모든 이들이 나를 외면하고, 외로움에 지쳐갈 때마다 밤하늘과 별은 여

전히 그 자리의 나를 비춰주었다. 실패한 사람, 낙오자라는 패배감에 물들어갈 때도 그들은 나를 외면하지

않았던 것.

‘교육’이라는 큰 산 앞에 장엄한 모습으로 선 그날부터 나는 그대들에게 절대 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대에겐 별을 품을 수 있는 넓은 가슴이 있고, 그대가 이 세상에 올 때 분명 그대만이 가

지고 있는 ‘특별함’이 존재함을 말해주겠다고 결심했다. 10년 전 그대가 서 있는 자리에서, 나라는 사람은

홀로 그 시간을 정말 외롭게 견뎌냈기에 그대만큼은 그 외로움에 혼자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그러기에

더욱 용기 내어 말하고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대가 가진 ‘특별

함’만 있다면 그 어떠한 일도 가능하다고 굳게 믿는 사람이고, 그대가 가진 고유의 색깔로 이 세상을 아름

답게 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이다.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는 내가 특별한 존재임을 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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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Sim’Pathy 공감연구소

어두운 길을 걷다가

빛나는 별 하나 없다고

절망하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구름 때문이 아니다

불운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 네가 본 별들은

수억 광년전에 출발한 빛

길 없는 어둠을 걷다가

별의 지도마저 없다고

주저앉지 말아라

가장 빛나는 별은 지금

간절하게 길을 찾는 너에게로

빛의 속도로 달려오고 있으니

박노해, 「별은 너에게로」

늘 말하듯, 하루가 끝나갈 때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으면 한다. 끝없이 펼쳐진 하늘과 그 속에 빛나

는 별을 볼 때 그대는 알게 될 것이다.

내가 품을 세상은 끝없이 펼쳐진 우주보다도 넓을 것이고, 내가 가진 ‘특별함’은 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보다 밝다는 사실을.

2018년 2월의 겨울을 떠나보내며

심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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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출을 가르칩니다. (A)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공부이다. 효율적으로 최대한 많은 양의 공부를 하기 위해서 조금의

시간이라도 허투루 쓰지 않아야하며 숨 가쁘게 바쁜 나날을 보내야 한다. 이렇게 글을 시작하는 나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답답하고 막막할 것이다. 왜 나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 우리는 이

렇게 힘든 수험생활을 견디고 있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자신만의 답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짧은 문장

하나 생각해볼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쁜 것이 수험생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만이

라도 좋으니 함께 고민해보자.

우리가 문학과 독서 지문을 읽고 분석하며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능이라는 시험에서 좋은 점수

를 받기 위함이라는 가장 일차적인 목적을 부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나와 당신이 온전히

쏟고 있는 젊음의 순간들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에 쓰이고 있는지 돌이켜 보고 싶기에 물어본다. 훗날

돌이켜보았을 때 그렇게 나의 피땀 어린 시간을 쏟은 것이 오직 대학 하나만을 위해서라고 대답을 할 수밖

에 없다면 너무나 허망하지 않을까?

삶의 희노애락이 담긴 문학 작품을 읽고 생활의 모든 영역을 다루는 독서 지문을 읽는 것은 이 시대가

담고 있는, 우리의 세상이 품고 있는 타인의 생각들을 알아가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타인의 생각들을 알

아가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위함인가? 무엇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인가? 그것

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역설적인 이 상황 속에서 평생 동안 나를 지켜주고 지탱할 ‘나의

생각’을 찾아가기 위함이다.

나는 어떠한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가? 나에게는 꿈이라는 것이 있는가? 단순히 장래희망이자 직

업으로써 꿈이 아니라 그 꿈을 너머 내가 그 직업을 통해 추구하고 싶은 가치, 진정한 ‘꿈 너머 꿈’이 있는

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좋다. 간절하지 않아도 좋다. 오롯이 내가 나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움직이게 하

는 작은 무언가라도 좋다.

혹시 공부 하나만 하기도 벅차고 힘든 이 순간에 당장 해결할 수도 없는 질문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바쁘고 숨이 막히고 외롭고 괴로운 이 수험 생활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볼 순

간도 없이 어떻게 헤쳐 나갈 생각인가? 지금 바로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임을 안다. 하루 이틀을 지나 한

달을 생각해도 어쩌면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쩌면 나의 가장 소중한 시간 속에서 오롯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에게 소중한 것을 찾게 되는 선물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매일 매일 속에서 나에게 의미 있고 행복한 순간을 발견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오롯이 나에게 달려 있

는 일이다. 어제와도 같은 오늘이지만, 오늘과도 같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런 소소한 일상 속에서 특

별함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 뿐이다.

나는 ‘지금, 여기, 온전히’ 존재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대로 살기 위해 나는 살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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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 햇빛도 들지 않는 그런 캄캄한 궁지에

바람을 타고서 날아왔나 작고 외로운 꽃씨

어둡고 후미진 골목에서 넌 뿌리를 내렸지

눈길조차도 머물지 않는 그런 꼭 버려진 아이같이

구둣발에 채이고 머리 위 태양은 타는 듯 뜨겁네

아침이 더디 오길 긴 밤 지새우며 달빛에 위로해

여린 줄기 사이로 잎맥을 따라서 밀어올리는 건

외로움도 아니요, 원망도 아니요

살아있다는 증거

이 세상이 더 이상 낙원이 아니라도 꽃은 피어나

매일 아프고, 두려운 일들에 짓밟혀도 꽃은 피어나

멍든 가슴에 오래 맺힌 꽃 터지듯 병든 이 세상에

너의 향기로 너의 몸짓으로 디디고 일어나 피어나

사람들은 그 꽃의 이름을 몰라 영원히 그럴지 몰라

누가 봐주지 않아도 너의 꽃 피워올려

이 세상이 더 이상 낙원이 아니라도

이 세상이 더 이상 낙원이 아니라도 꽃은 피어나

어떤 불행에 가난에 아무리 짓밟혀도 꽃은 피어나

너의 가슴에 오래 맺힌 꽃 터트려 멍든 이 세상에

너의 향기가 멀리 퍼지도록 고개를 들어 자, 피어나

심규선, 「피어나」

잊지 말자. 우리는 No. 1이 되기 이전에 이미 Only One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을 피어낼 나를 믿으

며, 나는 ‘지금, 여기, 온전히’ 존재한다.

2018년 3월의 봄을 맞이하며

홍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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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출을 가르칩니다. (A)

Chapter01글 읽기와

감상하기의

기본 잡기

- 10 - 34 - 52

Chapter02인간과

세계에 대한

폭 넓은 이해

Chapter03이방인과

내면 세계

무엇을 읽고

무엇을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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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이 책의 차례

- 70 - 82 - 106 - 164

Chapter04일상을 보는

시각,

언어로 구성된

세계

Chapter05낯선 소재와

다양한 소재,

고난도

제재 뚫기

Chapter06과제

Chapter07정답과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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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

ter 01

글 읽기와

감상하기의

기본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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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글 읽기와 감상하기의 기본 잡기

10 기출을 가르칩니다. (A)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영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어떻게 신비화되고 통속화되

는가, 영웅에 대한 기억이 시대에 따라 어떤 변천을 겪는가를

탐구하는 것은 ‘더 사실에 가까운 영웅’의 모습에 다가서려는

이들에게 필수적이다. 영웅을 둘러싼 신화가 만들어지고 전

승되는 과정과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특히 국민 정체성 형

성에 그들이 간여한 바를 추적함으로써, 우리는 영웅을 만들

고 그들의 초상을 새롭게 덧칠해 온 각 시대의 서로 다른 욕

망을 읽어 내어 그 시대로부터 객관적인 거리를 획득한다.

무릇 영웅이란 죽고 나서 한층 더 길고 ⓐ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며, 그런 사후 인생이 펼쳐지는 무대는 바로 후대인들

의 변화무쌍한 기억이다. 잔 다르크는 계몽주의 시대에는 ‘신

비와 경건을 가장한 바보 처녀’로 치부되었지만, 프랑스 혁

명기와 나폴레옹 집권기에 와서는 애국의 ⓑ 화신으로 추앙

받기 시작했다. 민족주의의 성장과 더불어 그 숭배의 열기가

더 달아올라, 19세기 공화주의적 민족주의자들은 잔을 ‘프랑

스의 수호자’이자 ‘민중의 딸’로 재창조했다. 국경을 넘어 20

세기 여성 참정권자들에게 잔은 ‘전투적 페미니즘’의 상징이

었고 한국에서는 ‘프랑스의 유관순 열사’로 기억되었다.

영웅에 대한 후대인들의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 추구하는 문제의식의 배경에는 ㉠ ‘기억의 관리’가 부와 권

력의 분배 못지않게 중요한 사회적 과제라는 전제가 깔려 있

다. 인간의 기억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틀 내에서 형성되며,

시간적, 공간적으로 제한된 특정한 사회 집단에 의해서 선택

적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기억의 문제는 개인적이라기보다

는 집단적이며 사회적인 권력의 문제이다. 동시에 이는 기억

과 ⓓ 표리 관계인 망각의 문제이기도 하다.

근대 역사에서 기억이 구성되고 가공되는 데 가장 중요한

단위는 ‘민족’이었다. 근대 역사학 자체의 탄생과도 밀접하게

관련되는 ‘민족의 과거’에 대한 기억에서 영웅은 중요한 기

억의 터전을 차지해 왔다. 이때 영웅은 그저 비범한 능력의

소유자에 그치지 않고 민족의 영광과 상처를 상징하는 육화

된 기호로서 구성원에게 동일시할 대상으로 나타난다.

이때 영웅은 종종 ‘애국’의 덕목과 결부되었다. 한국에서

도 봉건 시대에 충군의 이념에 충실했던 인물이 계몽 운동기

에 들어서 구국의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

다. 박은식, 신채호 등 개화기 지식인들이 ‘민족정신’에 눈뜨

면서 재발견한 이순신이나 을지문덕과 같은 영웅은 이제 ‘충

군’이 아닌 ‘애국’을 ⓔ 지상 과제로 삼는다. 이 같은 근대의

영웅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하나의 ‘국민’으로 묶어 주는

상상의 원천이 되었다. 이렇게 영웅은 구성원 모두를 상하,

수평 관계 속에서 매개하고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하나의 미

디어였다.

01. 위 글로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은?

① 역사는 익명의 대중이 이끄는 것이다.

② 역사는 현재의 세계를 목적으로 하여 진보해 온 과정이다.

③ 역사는 객관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과학으로서의 지위를

주장할 수 있다.

④ 역사는 우연의 지배를 받으므로 필연적인 인과 관계로 파

악되지 않는다.

⑤ 역사는 과거의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후대에 체계화된 지

적 구성물이다.

02. ㉠의 사례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마을에 있는 효자비를 재정비하여 효행을 선양한다.

② 국민에게 존경받는 역사적 인물을 지폐 도안에 활용한다.

③ 역사 소설을 읽고 실재한 사실과 문학적 허구를 가려 본다.

④ 중요 무형 문화재 보유자를 지정하여 고유의 문화를 보존

한다.

⑤ 전쟁 박물관의 전시를 통해 국난 극복의 역사를 널리 알린다.

03. <보기>는 역사 동아리 학생들이 위 글을 읽은 후 토론한 내

용이다. <보기>에서 위 글의 논지에 부합하는 것만을 있는

대로 고른 것은?

보 기

ㄱ. 영웅에 대한 각 시대의 평가는 곧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야.

ㄴ. 영웅을 만들어 유포하는 체제는 결코 좋은 체제가 아닌 것 같아.

ㄷ. 근대 국가의 집단 정체성 형성에 애국적 영웅이 중요한 역할을

했군.

ㄹ. 영웅의 고난과 승리는 대중에게 강력한 정서적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

① ㄱ, ㄴ

② ㄴ, ㄷ

③ ㄱ, ㄴ, ㄹ

④ ㄱ, ㄷ, ㄹ

⑤ ㄴ, ㄷ, 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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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의 사전적 뜻풀이로 바르지 않은 것은?

① ⓐ : 사람의 생활이나 일의 진행이 곡절과 시련이 많고 변

화가 심함.

② ⓑ : 본을 받을 만한 대상.

③ ⓒ : 근본까지 깊이 캐어 들어가 연구함.

④ ⓓ : 사물의 겉과 속 또는 안과 밖을 통틀어 이르는 말.

⑤ ⓔ : 가장 높은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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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글 읽기와 감상하기의 기본 잡기

12 기출을 가르칩니다. (A)

한 떨기 흰 장미가 우리 앞에 있다고 하자. 하나의 동일한 대상이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양하다. 그것은 이윤을 창출

하는 상품으로 보일 수도 있고, 식물학적 연구 대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나치에 항거하다 죽어 간, 저항 조직

‘백장미’의 젊은이들을 떠올리게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경우들과 달리 우리는 종종 그저 그 꽃잎의 모양과 순백의 색깔이 아

름답다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만족을 느끼기도 한다.

[2008학년도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사람들은 함께 모여 ‘집합 의례’를 행한다. 뒤르켐은 오스트레일리아 부족들의 집합 의례를 공동체 결속의 관점에서 탐구한다.

부족 사람들은 문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생계 활동을 멈추고 자신들이 공유하는 성(聖)과 속(俗)의 분류 체계를 활용하여 이 상황

이 성스러운 것인지 아니면 속된 것인지를 판별하는 집합 의례를 행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공유하는 성스러움이 무

엇인지 새삼 깨닫고 그것을 중심으로 약해진 기존의 도덕 공동체를 재생한다. 집합 의례가 끝나면 부족 사람들은 가슴속에 성스

러움을 품고 일상의 속된 세계로 되돌아간다. 이로써 단순히 먹고사는 문제에 불과했던 생계 활동이 성스러움과 연결된 도덕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2018학년도 9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

# 자아는 세계를 어떻게 자아화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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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글 읽기와 감상하기의 기본 잡기

14 기출을 가르칩니다. (A)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고대인들은 평상시에는 생존하기 위해 각자 노동에 힘쓰

다가, 축제와 같은 특정 시기가 되면 함께 모여 신에게 제의

를 올리며 놀이를 즐겼다. 노동은 신이 만든 자연을 인간이

자신에게 유용하게 만드는 속된 과정이다. 이는 원래 자연의

모습을 훼손하는 것이기에 신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이러한

죄를 씻기 위해 유용하게 만든 사물을 다시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집단적 놀이가 ⓐ 바로 제의였다. 고대 사회에서는

가장 유용한 사물을 희생물로 바치는 제의가 광범하게 나타

났다. 바친 희생물은 더 이상 유용한 사물이 아니기에 신은

이를 받아들였다. 고대인들은 신에게 바친 제물을 함께 나누

며 모두 같은 신에게 속해 있다는 연대감을 느꼈다.

고대 사회에서의 이러한 놀이는 자본주의 사회에 와서 많

은 변화를 겪었다. 자본주의 사회는 노동을 합리적으로 조직

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노동의 강도

를 높이고 시간을 늘렸지만, 오히려 노동력이 소진되어 생산

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하였다. 그래서 노동 시간을 축

소하고 휴식 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이 휴식 시

간마저도 대부분 상품을 소비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예

를 들어, 여행을 가려면 여행 상품을 구매하여 소비해야 한

다. 이런 소비는 소비자에게는 놀이이지만 여행사에는 돈을

버는 수단이다. 결국 소비자의 놀이가 자본주의 시대에 가장

유용한 사물인 자본을 판매자의 손 안에 가져다준다.

놀이가 상품 소비의 형식을 띠면서 놀이를 즐기는 방식도

변화한다. 과거의 놀이가 주로 직접 참여하는 형식으로 이루

어졌다면, 자본주의 사회의 놀이는 대개 참여가 아니라 구경

이나 소비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생산자가 이미 특정한 방식

으로 소비하도록 놀이 상품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여행

의 예를 다시 들면, 여행사는 여러 가지 여행 상품을 마련해

놓고 있고 소비자는 이를 구매하여 수동적으로 소비한다. 놀

이로서의 여행은 탐구하고 창조하기보다는 주어진 일정에

그저 몸을 맡기면 되는 그런 것이 되었다.

그런데 이른바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면서 놀이에 자발적

으로 직접 참여하여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성향은 비교적 젊은 세대로 갈수록 더하다. 젊은 세대

는 놀이의 주체가 되려는 욕구가 크다. 인터넷은 그런 욕구

의 실현 가능성을 높여 준다. 인터넷의 주요 특성은 쌍방향

성이다. 이는 텔레비전과 같은 대중 매체가 대다수의 사람들

을 구경꾼으로 만들었던 것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거의

모든 인터넷 사이트에서 사람들은 구경꾼이면서 참여자이며

수신자이자 송신자로 활동하며, 이러한 쌍방향적 활동 중에

참여자들 사이에 연대감이 형성된다.

01. 위 글의 전개 방식에 대한 설명 중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두 개념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우열을 가리고 있다.

② 필자의 관점을 명시한 후 다른 관점과 비교하고 있다.

③ 다양한 경험적 사례를 바탕으로 개념의 타당성을 따지고

있다.

④ 서로 다른 두 이론을 통합하여 새로운 이론을 도출하고 있다.

⑤ 시대의 변화에 따른 중심 화제의 성격 변화를 서술하고 있다.

02.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고대 사회에서는 종교적 제의와 집단적 놀이가 결합되어

있었다.

② 고대 사회에서는 희생 제의를 통해 자연을 유용하게 만들

려고 하였다.

③ 자본주의 사회에 들어서면서 휴식이 상품 소비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④ 자본주의 사회에서 놀이가 상품화되면서 놀이를 즐기는 방

식도 변화되었다.

⑤ 인터넷의 쌍방향성은 놀이의 주체가 되려는 젊은 세대의

욕구 충족 가능성을 확대시켰다.

03. 위 글과 관련하여 <보기>의 사례를 해석한 것으로 적절하

지 않은 것은?

보 기

회사원 A씨는 축구를 좋아한다. 최근 A씨는 근무 중 틈틈이 ㉠ 컴

퓨터에 저장해 놓은 축구 경기 동영상을 즐겨 본다. 회사에서는

㉡ 일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를 풀라고 이를 허용한다. 주말이나 휴

일 아침에 A씨는 ㉢ 친구들과 모여 축구 시합을 하고, 저녁에는

㉣ 경기장에 직접 가서 프로 축구 경기를 관람한다. 가끔 새벽에는

㉤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인터넷 축구 방송을 보면서 친구들과 댓

글을 달며 같은 팀을 응원하기도 한다.

① ㉠은 쌍방향적 놀이 활동이라고 볼 수 있겠군.

② ㉡은 생산성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조치라 볼 수 있겠군.

③ ㉢은 자발적으로 놀이에 참여한 예라고 볼 수 있겠군.

④ ㉣은 놀이의 구경꾼으로서 활동하는 것이라 볼 수 있겠군.

⑤ ㉤은 친구들 사이의 연대감을 생기게 한다고 볼 수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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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Sim’Pathy 공감연구소

04. 문맥상 ⓐ의 의미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집에 도착하거든 바로 전화해 주십시오.

② 청소년의 미래는 바로 나라의 미래이다.

③ 마음을 바로 써야 복을 받는다고들 한다.

④ 우리는 국기를 바로 다는 방법을 배웠다.

⑤ 학생들은 모자를 바로 쓰고 단정히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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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글 읽기와 감상하기의 기본 잡기

16 기출을 가르칩니다. (A)

[1~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도덕적 선택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상대방에게 개인적 선

호(選好)를 드러내는 행동이 과연 도덕적으로 정당할까? 도

덕 철학자들은 이 물음에 대해 대부분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도덕적 정당화의 조건으로 공평성(impartiality)을 제시한

다. 공평주의자들의 관점에서 볼 때 특권을 가진 사람은 아

무도 없다. 사람들은 인종, 성별, 연령에 관계없이 모두 신체

와 생명, 복지와 행복에 있어서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따라

서 어떤 개인에 대해 행위자의 선호를 표현하는 도덕적 선택

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공평주의자들은 사람들 간의 차

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이 처해 있는 상황이 어떠한

가에 따라 행동의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특정 개인과 특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

하면서 살아간다. 상대가 가족인 경우는 개인적 인간관계의

친밀성과 중요성이 매우 강하다. 가족 관계라 하여 상대에게

ⓐ 특별한 개인적 선호를 표현하는 행동이 과연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까? 만약 허용된다면 어느 선까지 가능할

까? 다음 두 경우를 생각해 보자.

철수는 근무 중 본부로부터 긴급한 연락을 받았다. 동해안

어떤 항구에서 혐의자 한 명이 일본으로 밀항을 기도한다는

첩보가 있으니 그를 체포하라는 것이었다. 철수가 잠복 끝에

혐의자를 체포했더니, 그는 하나밖에 없는 친형이었다. 철수

는 고민 끝에 형을 놓아주고 본부에는 혐의자를 놓쳤다고 보

고했다.

민수는 두 사람에게 각각 오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한 명은 삼촌이고 다른 한 명은 사업상 알게 된 영수였다. 공

교롭게도 이 두 사람이 동시에 어려운 상황에 처해서 오천만

원이 급히 필요하게 되었고, 그보다 적은 돈은 그들에게 도

움이 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알게 된 민수는 노력한 끝

에 오천만 원을 마련하였고, 둘 중 한 명에게 빚을 갚을 수

있게 되었다. 민수는 삼촌의 빚을 갚았다.

철수의 행동은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가? ㉠ 혐의자

가 자신의 형임을 알고 놓아주었으므로 그의 행동은 형에 대

한 개인적 선호를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그는 모든 사람의

복지와 행복을 동일하게 간주해야 하는 공평성의 기준을 지

키지 않았다. 그의 행동은 도덕적으로 정당화되기 어려워 보

인다.

그렇다면 민수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그는 분명

히 삼촌에 대한 개인적 선호를 표현했다. 민수가 공평주의자

라면 삼촌과 영수의 행복이 동일하기 때문에 오직 상황을 기

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만약 영수가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고 삼촌이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영수의 빚을 갚아야 한다. 그러나 삼촌과 영수가 처한 상황

이 정확하게 동일하기 때문에 민수에게는 개인적 선호가 허

용된다.

강경한 공평주의자들은 이런 순간에도 주사위를 던져서

누구의 빚을 갚을지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개인적

선호를 완전히 배제하기 위해서이다. 반면 ㉡ 온건한 공평주

의자들은 이러한 주장이 개인에 대한 우리의 자연스러운 선

호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할 여지를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여지가 개인적 선호의

허용 범위라는 것이다. 그들은 상황적 조건이 동일한 경우에

한정하여 개인적 선호를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01. 위 글의 중심 화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공평주의의 종류 ② 공평주의의 적용 방식

③ 도덕적 정당성의 의미 ④ 공평주의의 개념과 의의

⑤ 개인적 선호의 도덕적 정당성

02. ㉠의 추론 과정에 생략되어 있는 전제는?

① 철수가 형을 놓아주었다면 그는 누구라도 놓아줄 수 있을

것이다.

② 철수가 체포한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철수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을 것이다.

③ 철수가 놓아준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철수는 거짓

보고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④ 철수가 공평한 사람이었다면 그는 개인적 선호를 표현하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⑤ 철수가 형을 놓아주지 않았다면 그는 비인간적인 사람이라

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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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Sim’Pathy 공감연구소

03. 위 글의 내용으로 보아 <보기>의 ‘순이’가 ㉡이라고 할 때,

‘순이’가 취할 행동과 그 이유로 적절한 것은?

보 기

순이는 오늘 외할머니와 친할머니 중 한 분을 하루 동안 간병하기

로 했다. 연세가 더 많으신 외할머니께는 간병할 사람이 있고, 친할

머니께는 간병할 사람이 없다는 것 이외에 두 분이 처한 상황 조건

은 완전히 동일하다. 어려서부터 외할머니와 가까웠던 순이는 친할

머니보다는 외할머니를 더 좋아한다.

① 두 분 다 소중하므로 누구를 도와도 상관없다.

② 외할머니를 더 좋아하므로 외할머니를 돕는다.

③ 친할머니께서 더 젊으시므로 친할머니를 돕는다.

④ 친할머니를 간병할 사람이 없으므로 친할머니를 돕는다.

⑤ 외할머니께서 연세가 더 많으시므로 외할머니를 돕는다.

04. 위 글을 읽은 학생이 <보기>의 대화를 접하고 보일 반응으

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A: 효심이 지극한 왕이 있습니다. 왕의 아버지가 사람을 죽였다면,

법의 집행관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B: 당연히 왕의 아버지를 잡아들여야겠지.

A: 그러면 왕이 그것을 막지 않겠습니까?

B: 왕이 사사로이 막을 수는 없지. 왕의 직분으로 판단해야 하니까.

A: 이런 상황에서 왕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B: 내가 그 왕이라면 왕의 직분을 버리고 아버지와 도망가겠네.

① 왕이 아버지의 체포를 허락한다면 그것은 개인적 선호가

작용한 거야.

② 집행관이 왕의 아버지를 잡아들인다면 강경한 공평주의자

들의 지지를 받을 거야.

③ 왕이 사사로이 판단하더라도 지위를 버린다면 공평주의자

들은 비난하지 않을 거야.

④ 강경한 공평주의자들은 왕의 신분도 지키고 아버지도 구하

는 길을 찾으려고 할 거야.

⑤ 온건한 공평주의자들이 볼 때, 왕이 아버지의 체포를 금지

하는 것은 ‘민수’의 행동과 차이가 없어.

05. 문맥으로 보아 ⓐ와 바꿔 쓰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각별한 ② 고유한 ③ 독특한

④ 상이한 ⑤ 특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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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글 읽기와 감상하기의 기본 잡기

18 기출을 가르칩니다. (A)

[1~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전통적 공리주의는 세 가지 요소에 기초하여 성립하는 대

표적 윤리 이론이다. 첫째, 공리주의는 행동의 윤리적 가치

가 행동의 결과에 의존한다는 결과주의이다. 행동은 전적으

로 예상되는 결과에 의해서 선하거나 악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행동의 결과를 평가할 때의 유일한 기준은 바로 행동

의 결과가 산출할, 계산 가능한 ‘행복의 양’이다. 이에 ⓐ 따르

면 불행과 대비하여 행복의 양을 많이 산출할수록 선한 행동

이 되며, 가장 선한 행동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산출하

는 것이다. 셋째, 행동을 하기 전 발생할 행복의 양을 계산할

때 개개인의 행복을 모두 동일하게 중요한 것으로 간주하므

로 어느 누구의 행복도 다른 누구의 행복보다 더 중요하지는

않다. 그래서 두 사람의 행복을 비교할 때 오로지 그 둘에게

산출될 행복의 양들만을 고려한다. 이는 공리주의가 전형적

인 공평주의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이러한 공리주의에 대하여 반공리주의자가 제기하는 가

장 심각한 문제는 공리주의가 때때로 정의의 개념을 배제하

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는 위의 세 요소들을 실천

하는 공리주의자인 민우가 집단 A와 집단 B 간의 갈등이 심

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를 방문했다고 가정한다. 민우는

집단 A의 한 사람이 집단 B의 한 사람을 심하게 폭행하는 장

면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다. 민우가 만약 진실을 증언하면

두 집단의 갈등을 더 악화시켜 유혈 사태를 야기할 수 있지

만, 집단 B의 무고한 한 사람을 지목하여 거짓 증언을 하면

집단 간의 충돌을 막을 수 있다. 증언하지 않을 때 생기는 불

확실성은 더 위험하다. ㉠ 이 상황에서 전통적 공리주의자인

민우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이와 같은 정의 배제 상황에 대한 공리주의자들의 몇

가지 대응 중 가장 주목할 만한 하나는 공리주의 또한

정의의 개념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진실을

증언하는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를 먼저 가정하고 과

연 어느 사회가 결과적으로 더 많은 행복을 산출하는 사

회인가를 검토하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자의

사회가 더 많은 행복을 산출하기 때문에 좋은 사회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그래서 행복을 더 많이 산출하는 진실

을 증언함으로써 정의를 바로 세우는 규칙을 만들고 그

에 따라 행동하도록 개인의 행동을 제약한다. 이와 같은

대응을 하는 공리주의자들을 규칙 공리주의자라고 한다.

01. <보기>의 ‘갑’의 행동을 전통적 공리주의의 관점에서 선하

다고 평가할 때, 그 이유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갑’은 몸살로 집에 누워 있는 친구를 간호하러 가던 중, 교통사고

로 심각하게 다친 운전자를 목격했다. ‘갑’은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그를 급히 응급실로 옮겨서 다행히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

나 ‘갑’은 친구를 간호할 수는 없었다.

① ‘갑’은 전체의 행복의 양을 증가시키는 쪽으로 행동했군.

② ‘갑’은 다친 사람을 도우면 자신만이 행복해진다고 판단했

겠군.

③ ‘갑’은 친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의 행복이 더 가치 있

다고 판단하지 않았겠군.

④ ‘갑’은 몸살 환자보다 다친 사람을 돕는 것이 더 많은 행복

을 산출한다고 판단했겠군.

⑤ ‘갑’은 자신의 행동이 결과적으로 선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

라 누구를 도울지를 결정했겠군.

02. ㉠에 대해 반공리주의자가 예상하는 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설득하여 가해자를 용서하도록 할 것

이다.

② 증언의 결과가 미칠 파장을 우려하여 묵비권을 행사할 것

이다.

③ B 집단의 무고한 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할 것이다.

④ 가해자와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화해시킬 것이다.

⑤ 가해자에 관한 진실을 증언할 것이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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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A]의 규칙 공리주의자와 <보기>의 의무론자에 대한 설명

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의무론자는 어떤 경우에도 항상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

장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거짓말을 하지 않을 때

좋은 결과가 산출되어서가 아니라,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조건

없이 따라야 하는 절대적인 규칙이기 때문이다.

① 규칙 공리주의자는 규칙을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한다고 했어.

② 의무론자는 예상되는 결과에 따라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했어.

③ 의무론자와 규칙 공리주의자는 모두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

했어.

④ 의무론자는 규칙의 절대성을, 규칙 공리주의자는 정의의

배제를 강조했어.

⑤ 의무론자는 결과와 무관하게, 규칙 공리주의자는 결과에

의존하여 정의를 강조했어.

04. 밑줄 친 부분이 ⓐ와 가장 가까운 뜻으로 쓰인 것은?

① 어머니 말씀을 따르면 항상 좋은 일이 생긴다.

② 누구라도 나를 잘 따르면 귀여워할 수밖에 없다.

③ 누구나 남들이 하는 대로 따르면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④ 네가 어머니의 음식 솜씨를 따르면 좋은 요리사가 될 거다.

⑤ 이러한 원칙에 따르면 그 사람에게는 상을 주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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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1. 글 읽기와 감상하기의 기본 잡기

20 기출을 가르칩니다. (A)

[1~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날로 밤으로

왕거미 줄치기에 분주한 집

마을서 흉집이라고 꺼리는 낡은 집

이 집에 살았다는 백성들은

대대손손에 물려줄

은동곳도 산호 관자도 갖지 못했니라

재를 넘어 무곡을 다니던 당나귀

항구로 가는 콩실이에 늙은 둥글소

모두 없어진 지 오랜

외양간엔 아직 초라한 내음새 그윽하다만

털보네 간 곳은 아모도 모른다

찻길이 뇌이기 전

노루 멧돼지 쪽제비 이런 것들이

앞뒤 산을 마음 놓고 뛰어다니던 시절

털보의 셋째 아들은

나의 싸리말 동무는

이 집 안방 짓두광주리* 옆에서

첫울음을 울었다고 한다

“털보네는 또 아들을 봤다우

송아지래두 불었으면 팔아나 먹지”

마을 아낙네들은 무심코

차그운 이야기를 가을 냇물에 실어 보냈다는

그날 밤

저릅등이 시름시름 타들어 가고

소주에 취한 털보의 눈도 일층 붉더란다

갓주지 이야기와

무서운 전설 가운데서 가난 속에서

나의 동무는 늘 마음 졸이며 자랐다

당나귀 몰고 간 애비 돌아오지 않는 밤

노랑고양이 울어 울어

종시 잠 이루지 못하는 밤이면

어미 분주히 일하는 방앗간 한구석에서

나의 동무는

도토리의 꿈을 키웠다

그가 아홉 살 되던 해

사냥개 꿩을 쫓아다니는 겨울

이 집에 살던 일곱 식솔이

어데론지 사라지고 이튿날 아침

북쪽을 향한 발자옥만 눈 우에 떨고 있었다

더러는 오랑캐령 쪽으로 갔으리라고

더러는 아라사로 갔으리라고

이웃 늙은이들은

모두 무서운 곳을 짚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는 집

마을서 흉집이라고 꺼리는 낡은 집

제철마다 먹음직한 열매

탐스럽게 열던 살구

살구나무도 글거리*만 남았길래

꽃피는 철이 와도 가도 뒤울안에

꿀벌 하나 날아들지 않는다

- 이용악, 「낡은 집」 -

* 짓두광주리: ‘반짇고리’의 방언.

* 글거리: ‘그루터기’의 방언.

(나)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아름다움이 세상을 덮으리라던

늙은 러시아 문호의 눈망울이 생각난다

맑은 바람결에 너는 짐짓

네 빛나는 눈썹 두어 개를 떨구기도 하고

누군가 깊게 사랑해 온 사람들을 위해

보도 위에 아름다운 연서를 쓰기도 한다

신비로와라 잎사귀마다 적힌

누군가의 옛 추억들 읽어 가고 있노라면

사랑은 우리들의 가슴마저 금빛 추억의 물이 들게 한다

아무도 이 거리에서 다시 절망을 노래할 수 없다

벗은 가지 위 위태하게 곡예를 하는 도롱이집* 몇 개

때로는 세상을 잘못 읽은 누군가가

자기 몫의 도롱이집을 가지 끝에 걸고

다시 이 땅 위에 불법으로 들어선다 해도

수천만 황인족의 얼굴 같은 너의

노오란 우산깃 아래 서 있으면

희망 또한 불타는 형상으로 우리 가슴에 적힐 것이다.

- 곽재구, 「은행나무」 -

* 도롱이집: 도롱이나방의 집.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