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06. 28 Vol - Hyundai USA · 내가 왜 여행을 떠나는지 그 이유를 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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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6. 28 Vol.910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릉로 12 현대자동차 발행인 이원희|편집인 공영운 제작 문화홍보팀 나형진 기자 / 울산홍보팀 이정탁 기자 / 아산총무팀 이성규 기자 전주총무팀 이우영 기자 / 국내커뮤니케이션팀 곽호형 기자 / R&D문화개발팀 이대곤 기자 HYUNDAI MOTOR NEWS 현대자동차 우리회사가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제이 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16 신차품질조사(IQS : Initial Quality Study)’에서 33개 전체 브랜드 가운데 3위(92점)에 올 랐으며 총 6개 차종이 차급별 평가에서 수상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신차품질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 서 판매된 신차를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고 객에게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 만건수로 나타낸 결과이며,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 음을 의미한다. 특히 조사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이용될 뿐만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 로 활용되고 있어 이번 결과가 향후 판매 확대 및 브랜드 이미 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회사는 전년 대비 1계단 상승하며 3위에 올라 지난 2006년 (3위)에 이어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최고의 품질 경 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회사는 독일 대표 브랜드 인 벤츠, BMW, 아우디 등은 물론 일본과 미국의 렉서스, 인피 니티, 캐딜락 등 유수의 고급 브랜드를 모두 제치며 한국차의 품질이 세계 최정상에 올랐음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아울러 우리회사는 21개 일반 브랜드 중에서도 도요타, 쉐보 레, 폭스바겐 등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위를 달성했다. 우리회사는 총 25개의 차급별 평가에서도 6개 차종이 수상하 며 차량 품질의 우수성도 함께 입증했다. 엑센트는 소형 차급에서,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는 대형 차급 에서 각각 1위에 올라 2년 연속으로 2개 차종이 ‘최우수 품질 상(Segment Winner)’을 수상했다. 특히 엑센트는 소형 차급 에서 3년 연속으로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하며 탁월한 제품 경 쟁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DH),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벨로스터, 투싼 등 총 4개 차종이 차급 내 2위와 3위에게 주어지는 ‘우수 품질상(Top 2 and 3 Models per Segment)’을 수상하는 성과 를 거뒀다. 우리회사는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글로벌 5위의 자동차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품질경영이라는 굳건한 뿌 리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며, 최고의 품질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무기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최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역대 두 번째 전체 브랜드 3위, 2년 연속 일반 브랜드 2위 달성…그랜저, 엑센트 ‘최우수 품질상’ 제이디파워 ‘2016 신차품질조사’서 최고 성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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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06. 28 Vol.910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릉로 12 현대자동차 발행인 이원희|편집인 공영운

제작 문화홍보팀 나형진 기자 / 울산홍보팀 이정탁 기자 / 아산총무팀 이성규 기자

전주총무팀 이우영 기자 / 국내커뮤니케이션팀 곽호형 기자 / R&D문화개발팀 이대곤 기자

H Y U N D A I M O T O R N E W S현대자동차

우리회사가 지난 22일(현지 시각)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제이

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16 신차품질조사(IQS : Initial

Quality Study)’에서 33개 전체 브랜드 가운데 3위(92점)에 올

랐으며 총 6개 차종이 차급별 평가에서 수상하는 등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신차품질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

서 판매된 신차를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고

객에게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

만건수로 나타낸 결과이며,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

음을 의미한다.

특히 조사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이용될 뿐만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

로 활용되고 있어 이번 결과가 향후 판매 확대 및 브랜드 이미

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회사는 전년 대비 1계단 상승하며 3위에 올라 지난 2006년

(3위)에 이어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최고의 품질 경

쟁력을 입증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회사는 독일 대표 브랜드

인 벤츠, BMW, 아우디 등은 물론 일본과 미국의 렉서스, 인피

니티, 캐딜락 등 유수의 고급 브랜드를 모두 제치며 한국차의

품질이 세계 최정상에 올랐음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아울러 우리회사는 21개 일반 브랜드 중에서도 도요타, 쉐보

레, 폭스바겐 등을 제치고 2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2위를 달성했다.

우리회사는 총 25개의 차급별 평가에서도 6개 차종이 수상하

며 차량 품질의 우수성도 함께 입증했다.

엑센트는 소형 차급에서,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는 대형 차급

에서 각각 1위에 올라 2년 연속으로 2개 차종이 ‘최우수 품질

상(Segment Winner)’을 수상했다. 특히 엑센트는 소형 차급

에서 3년 연속으로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하며 탁월한 제품 경

쟁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DH),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벨로스터,

투싼 등 총 4개 차종이 차급 내 2위와 3위에게 주어지는 ‘우수

품질상(Top 2 and 3 Models per Segment)’을 수상하는 성과

를 거뒀다.

우리회사는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글로벌 5위의 자동차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품질경영이라는 굳건한 뿌

리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며, 최고의 품질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무기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최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역대 두 번째 전체 브랜드 3위, 2년 연속 일반 브랜드 2위 달성…그랜저, 엑센트 ‘최우수 품질상’

제이디파워 ‘2016 신차품질조사’서 최고 성적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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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을 한 권의 책이라 본다면, 아마도 여행은 별책부록일 것이다. 여행 없는

일상은 마치 부록이 빠진 잡지나 책처럼 왠지 허전하고 심심하며 제값을 냈음에도

손해 보는 기분이 들게 하니 말이다. 게다가 여행이 정말 매력적인 건 그 누구와도 공유

할 수 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 해의 절반이

끝나가는 지금, 인생을 조금 더 맛깔나고 재미있게 만들어줄 여행에 대한 이야기로

새로운 활력을 찾아보자.

인생의 별책부록,

여행

SNS에는 여름철 휴가를 기대하는 글과 이미지가 오르내린다. 운전 중 틀어놓은 라디오에선 과거 유행했

던 ‘여름’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 옛 노래 때문에 내 기억 속에 있는 여행의 추억에도 리듬과 박자가 입혀

진다. 대학 시절 나 또한 풋풋한 배낭 여행자였다. 기자 시절의 여행은 ‘출장’으로 대신했다. 그 시절, 내

게는 그 모든 시간이 곧 여행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러웠다. 예술과 여행을 테마로 한 출판사를 만든 것

은. 이름은 더 자연스러웠다. 북노마드. 그것만으로도 내가 어떤 삶을 동경하고, 어떤 책을 만들지를 알

(릴)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요맘때면 주변에서 ‘여행’에 대해 물어온다. 그런데 아는가.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출판사를

한다는 것은 ‘저녁이 있는 삶’은 물론 휴가조차 반납해야 한다는 것을. 여행지를 가지 않고 ‘여행서’를 만

들어야 한다면…. 믿을까? 그래서 나야말로 ‘여행’을 지독히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여행, 왜 떠나는가?

여행자의 책을 만들다 보면 진정한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

다. 우선 여행은 왜 떠나는가를 물어야 한다. 아마도 그건 행복한 삶을 위해서이리라. 행복한 삶을 위해서

는 자기 성향을 아는 게 중요하다. 부지런히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여행, 본래의 처소에서 생활하듯이

일상을 옮겨놓는 여행, 견학과 탐구, 휴식과 휴양, 미식(美食) 여행 등 자신의 성향에 맞춰 여행의 목적을

설계해야 한다. 지피지기(知彼知己). 좋은 여행은 떠나기 전, 즉 일상에서 자신의 성향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서 자신에게 ‘마땅한’ 여행을 선택하는 데서 이미 갈린다.

그렇다고 부단히 연마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공부 못하는 아이가 열심히 한다고 성적이 오르지 않

듯이 열심히 여행을 준비한 것이 독이 될 수도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어떤 성향인지 모르겠고 여행

을 계획하는 일이 삶의 피로를 가중시킨다면 가만히 있는 게 낫다. 그런 이들에게는 여행서에 충실한 여

행 또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 낫다.

내가 떠나는 여행이 어떤 목적을 지니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좋은 여행이 된다는 생각은 유감스럽

게도 내 것이 아니다. 2천500여 년 전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유를 여행에 들이댔을 뿐이다. 아리스토텔레

스는 모든 기예(技藝, Technē)와 탐구(Methodos), 모든 행위와 선택은 어떤 ‘좋음’을 목표로 한다고 말

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기 전 SNS와 여행서를 들여다보는 것이 ‘좋은’ 여행을 위해서인 것과 같다. 아

리스토텔레스는 이러한 ‘좋음’이 객관적으로 있다고 생각했다. 좋은 것은 실제로 있다는 것이다. ‘좋다,

싫다’를 개인의 감정과 느낌, 즉 주관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와 달랐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것

이 무엇이든지 가장 좋은 것을 찾아보려면 그 각각의 목적을 ‘우리의 삶’이라는 범주 아래 놓아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건 여행도 마찬가지여서, 여행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관여하는지를 탐구하고, 그 ‘인간적인

좋음’을 충족시킬 때 가장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우리처럼 좀 더 저렴한 ‘여행의 기술’을 추구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여행의 기술 이전에 우리는 ‘여행을 통해 무엇을 행해야 하고 무엇을 삼가야만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 고민이 바로 여행을 통한 행복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며칠 남짓한 여행에 오매불망 매

달리는 것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기 위함이 아닌가.

여행자 노릇을 제대로 하는 자가 여행의 행복도 누릴 수 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누구는 맛있어하고 누구는 투덜거리듯이, 똑같은 파리 에펠탑

아래서도,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모히토, 아니 몰디브에서도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이 공존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원인을 자신 안에서 쾌락을 찾지 않고 바깥에서 주어진 쾌락을 끊임

없이 찾는 향락적 삶에서 구했다. 좋은 여행이 주는 행복은 객관적으로 존재하지만, 그것의 존재를 제대

로 바라볼 줄 아는 것은 ‘자기 안에서’ 완결된다는 것이다. 자족(自足).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사람 노릇’

을 제대로 할 때 이미 있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건 여행도 마찬가지여서, ‘여행자 노릇’을

제대로 하는 자만 여행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내가 왜 여행을 떠나는지 그 이유를 헤아

릴 줄 아는 여행자만 제대로 된 여행을 실천할 수 있다. 여행의 기술보다 떠남과 머묾의 ‘실천적 지혜’를

헤아리는 여행, 좋은 여행을 위해 숙고하는 여행, 여행지에서 한순간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때

를 생각하면 인생 어느 때든 행복한 추억으로 충만해지는 그런 여행. 결국 여행이란 일상을 벗어나는 일

시적인 수단과 방편이 아니라 내 삶의 전체적인 방향을 파악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 그런 다음 그 일시적

시간에 유익한 수단을 선택해야 한다. 그 수단에는 인생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여행을 해야 할지,

어떤 여행의 기술을 취해야 할지가 들어 있을 것이다. 그 실천적 지혜. 그렇다. 일단 ‘떠나야’ 하는 것이다.

여행, 그 실천적 지혜

현자인의 선택, “나의 여행 스타일은?”

윤동희 | 북노마드 대표, 출판편집자

다양한 사람이 있는 만큼 여행을 즐기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현자인들은 어떤 여행을 즐기는지 알아보았습니다. 현자인의 여행 스타일과,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 함께 만나볼까요?

일본 여행 때였어요. 교토의 역사와 문화, 오사카의 음식까지 두루두

루 미리 알고 갔기에 더욱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게다가 준비하면서부

터 여행의 설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답니다! _버스부 김봉주 기술기사보

낯선 곳을 찾아간다는 것은 꽤나 두려운 일이지만, 상당히 흥분되는 일

이기도 해요. 나, 우리와 다름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설

레는 일인지! _망우지점 이광엽 영업과장

뉴질랜드에서 짜릿한 도전으로 가득한 여행을 즐겼던 때가 떠오르네요.

레포츠 천국인 만큼 저도 자연에 몸을 마구 던졌답니다. 아직도 심장이 쿵

쾅대네요! _광주서비스센터 차량서비스팀 김태원 정비선임기사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체력의 한

계에도 도전해야 했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돌이켜 봐도 심장이

쿵쾅쿵쾅대는 특별한 도전이었죠! _상용국내서비스팀 경북상용고객지원 마진락 정비수석기사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새로운 출발을 돕는 것, 그것이 여행이겠죠. 얼마

전 필리핀 팔라완의 도스팔마스 섬에 다녀왔는데 휴식처로서 정말 최고

였어요! _사양IT팀 윤희열 차장

가족과 사이판에 다녀왔거든요. 복잡한 도시에서의 일상을 훌훌 털고 가

족과 함께 자연 속에 녹아드니 좋더라고요. 바닷속 물고기들과 대화도 나

누고, 참 재밌었죠. _브랜드전략실 김민수 이사

학구파형 도전형 휴식형

기타

27% 21% 50%

2%

설문조사 기간 : 2016년 6월 8일 ~ 6월 13일 | 참여 인원 수 : 1천466명

일러스트 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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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가지 용도로 활용가능한 빨랫줄

장기간 여행을 갈 때는 빨래가 중요하다. 짐이 가벼울수록 여행이 즐거운 법이니 옷은 최소한으로 챙기되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자주 갈아입어야 하니 빨래를 할 수밖에. 하지만 젖은 빨래를 의자나 탁자에 대충 걸쳐 놓으면 숙소가 지저

분해지고 제대로 마르지도 않는다. 그러니 고무줄 두 개를 꼬아 만든 모양의 여행용 빨랫줄을 챙겨 가자. 신축성이 좋아

잘 늘어나며 줄 자체의 꼬임에 빨래를 끼우면 되니 빨래집게도 필요 없고 고리와 흡입판으로 어디든 붙일 수 있어 편리

하다. 빨랫줄은 오만 가지 용도로 활용가능하다는 점도 매력. 짐 부피를 줄이거나 망가진 문을 잠글 때, 비상시 인명

구조용 등 쓰임새가 쏠쏠하다. 트래블 메이트, 길이에 따라 가격 상이. 5천 원부터 1만5천 원까지.

무게는 가볍게 추억은 무겁게 액션캠

요즘은 액션캠이 여행의 동반자가 됐다.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하며 촬영할 수 있는 소형 동영상 카메라 액션캠은

초창기에는 수중 촬영을 할 때나 MTV 등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만 애용했지만 최근에는 먹방, 셀피 등 일반 촬영

에도 자주 쓰이게 된 것. DSLR보다 가볍고 크기도 초소형이라 손목이나 모자, 짐 등에 붙여서 쓸 수 있다. 강한 흔들

림에도 영상은 떨림이 적어서 자전거 여행자들에게도 사랑받는다. 스마트폰 앱으로 바로 전송, 편집이 가능한 제품

도 많다. 액션캠으로 촬영한 영상에 좋아하는 음악을 깔아서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도 재미있다. 캐논 액션캠

‘빅시아 미니 X’는 가격대가 다소 높은 편이나, 거치대가 있고 콤팩트한 제품으로 출시, 셀프 촬영에 특화된 만큼 연예

인들이나 유튜브를 통한 1인 방송, TV 프로그램 등에서도 애용된다. 39만9천 원.

양손을 가볍게 해주는 재킷 그리어 팝

여행지에서 재킷을 팔에 걸고 다니다 잃어버린 기억이 있다. 큰마음 먹고 산 비싼 옷이라 속이 꽤 쓰렸다. 이후 가방과

연결해 옷을 걸 수 있는 아이디어 소품인 ‘재킷 그리어 팝’을 발견했고 여행지마다 챙겨 간다. 추위도 더위도 잘 타서

수시로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도구. 원형고리를 가방 끈에 단 뒤 원터치 버클을 사용해

재킷을 걸면 된다. 안쪽 천은 실리콘소재로 돼 있어 옷이 미끄러지지 않는다. 오렌지, 로즈, 브라운, 네이비, 그레이 등

컬러가 다양해 취향에 맞게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알리프 스토어. 1만5천~2만2천 원 선.

물과 과일, 맥주를 차갑게 차량용 냉장고

평소 “미지근한 맥주는 죄다”라고 외치곤 한다. 물도 과일도 차가워야만 제대로 먹은 느낌이다. 자동차 여행을 할 때

차량용 냉장고를 챙기는 이유다. 교통 정체가 심해 공기도 답답하고 속도 울렁거릴 때 뜨뜻미지근한 음료를 마시고

더 답답해지지 않으려면 차량용 냉장고가 필수. 더운 여름, 고기나 소시지, 치즈, 채소, 과일 등을 여행지까지 상하

거나 시들지 않게 가져갈 때도 유용하다. 캠핑을 즐기는 이가 늘어나면서 여행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크기가 작고

자동차 시거잭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 설치가 필요 없다. 카이스 홈카 냉온장고는 겨울에는

온장고로도 쓸 수 있다. 12, 15, 18, 24ℓ로 크기가 다양하다. 10만~20만 원대.

여행을 공유하는 색다른 방법

여행책방 일단멈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흠뻑 빠질 만한 동네 책방이다. 마

포구 염리동에 자리한 이곳은 여행에 관해 종이 위에 담긴 모

든 콘텐츠를 소개하고 판매하는데 어느 서점에서든 구매할 수

있는 가이드북 대신 여행지에서의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

는 에세이, 여행지를 옮겨온 그림과 엽서 등의 콘텐츠로 가득

차 있다. 누군가 다녀온 여행의 발자취를 눈으로 따라 거닐며

마치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매월 여행

에 관한 전시 및 워크숍은 물론 여행자를 위한 다채로운 강의

도 진행한다.

•마포구 숭문 16가길 9 | http://stopfornow.kr

오감을 충족시키는 여행의 모든 것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

반복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새로운 휴식처이자 영감을 얻을 수 있는 탈출구, 현대카드 트래블 라이브러리다.

“영감을 줄 수 있고(Inspiring), 호기심을 자극하며(Intriguing),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지식을 넓혀주고

(Useful), 전문적인 리서치에 바탕을 둔 충실한(Reliable) 책이어야 한다. 또한 여행의 최신 흐름을 반영하는 책과

시대를 뛰어넘는 여행의 명저(Timeless yet Timely)를 모두 아울러야 한다”는 큐레이팅의 원칙 아래 엄선한 도서

1만5천여 권으로 서고를 가득 채웠다. 5개 대륙별 혹은 책의 종류별, 테마별로 22개의 도서 카테고리를 나눠놓아

관련 도서를 찾아 읽어나가는 것이 마치 자신만의 여행 루트를 만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아날로그 사운드의 수동식 비행 안내판, 클래식한 지구본 등의 여행 소품,

2층 서가의 구글 어스를 이용한 버추얼 시뮬레이션 등은 오감을 충족시키며 여행지에 있는 것과 같은 색다른

기분을 선사한다.

•강남구 선릉로 152길 18 | http://library.hyundaicard.com/travel

완벽한 여행을 위한 MUST HAVE ITEM

여행은 짐 꾸리기가 절반이다. 가방 크기는 정해져 있는데 여행을 즐겁게 해줄 짐만 쏙쏙 골라 넣으려니 고민이 깊어진다. 세면도구, 비상약, 복대 등 기본 여행용품 외에 나만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비밀 도구를 소개한다.

김은성 | KTX 매거진 여행 전문 기자

Hot Issue! 여행을 품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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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목장의 유래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

다. 독일과의 경제협력 회담을 통해 목장을 건

설하고 젖소 200마리를 구매할 수 있는 차관을

유치해서 안성목장의 역사가 시작될 수 있었다. 호밀밭이 파도치듯 일렁거리고, 가녀린 코스모

스가 작은 바람에도 하늘거리는 곳. 초원 사이로 난 흙길을 걸으며 잠시 도심의 소음과 피로를

잊을 수 있는 곳이다. 언덕 위에 푸르고 큰 미루나무가 큰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영화와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 인기가 높은 이곳에서는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작은 도시락을

싸 와서 풀밭 위의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드라마 <빠담빠담>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낡은 목조

건물은 호밀밭 언덕, 길게 이어진 흙길과 어우러진 것이 마치 고흐의 그림 속 풍경 같다. 이런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이기에 혹여 마음의 생채기가 있다면 안

성목장을 찾아가보길 추천한다.

이탈리아어로 ‘다섯 개의 땅’을 뜻하는

친퀘테레는 푸른 리구리아 바다와 깎아

지른 절벽 사이에서 묘한 스릴을 느끼

게 하는 곳이다. 여름이면 색색의 파라솔로 가득한 몬테로소 알 마레 해안, 아기자기한 어촌마

을 베르나차, 항구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포도밭 산속에 독수리 요새처럼 솟아 있는 코르닐

리아, 암벽 위 층층이 솔방울처럼 쌓인 파스텔 톤의 집들이 그림 같은 마나롤라, 작은 항구를

안고 있으며 파도가 높은 날에는 바다에서 끌어 올린 색색의 어선이 마을 중심 광장에 옹기종

기 모여 있는 리오마조레까지 저마다의 매력을 뽐낸다.

어둠이 내리는 저녁 잔잔해진 바다를 바라보던 그 어스름의 시간이 지금도 가슴속에 떠나고 싶

다는 생각을 끝없이 불러일으킨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풍경 사진은 친퀘테레 여행이 선사

하는 보너스이기에 이곳을 찾는 여행자라면 누구라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으리라.

경기도 안성목장

호밀밭 사이 흙길을 따라 낭만 산책

이탈리아 친퀘테레(Cinqu Terre)

깎아지른 절벽 해안 따라 다섯 마을 여행

<춘향전>의 배경인 남원 광한루원

은 신선이 사는 이상향을 구현한 조

선 시대 대표적인 정원으로 명승 제

33호다. 이곳의 광한루는 경회루, 촉석루,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에 들 정도로 아

름답다. 하늘나라 원궁을 상징하는 광한루를 비롯해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 전

설 속 삼신산 등 천체 우주를 다 품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깊은 내공을 품은

고수와도 같은 힘이 느껴진다.

광한루원이 잘 알려진 관광 명소라면 구 남원역은 숨겨진 명소다. 1933년 처음 문을 열었

지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2004년 폐역이 돼 더 이상 기차는 이곳을 들르지 않는다.

기차역은 두 가지 보편적 감정인 재회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이 공존하는 곳이다. 어쩌면 우

리가 이런 폐역을 어슬렁거리는 것도 그 두 가지를 다 가슴에 품고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전라북도 남원

광한루원과 구 남원역의 추억 가득한 풍경

스뮈르 앙 오수아는 여행자들에

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 부

르고뉴 지방에 있는 소도시다.

디종과 베즐레의 중간 지점에 있는 스뮈르는 아르망송 강가에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아르망송 강이 부드럽게 감싸안고 흐르는 스뮈르는 과거에는 요새화된 도시였다. 오래전 시간

의 어느 한 자락에 멈추어버린 듯 여행자의 발걸음도 드문 곳이다. 세월의 풍상이 그대로 내려

앉은 피나르 다리와 미니메스 다리가 조용히 흐르는 강물 위에 말없이 서 있다.

아르망송 강변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중세를 배경으로 한 동화책 속의 한 페이지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눈부신 햇빛을 받아 붉은 지붕이 빛나고, 녹음 우거진 강둑에는 새하얀 뭉게구름

이 피어오른다. 빠르게 흘러가던 시간도 멈추고, 분주하던 여행자의 발걸음도 멈춘다. 그곳에

선 모든 것이 평온한 적막 속에 조용히 잦아든다.

프랑스 스뮈르 앙 오수아(Semur en Auxois)

길을 잃어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마을

가슴 한편에 묻혀졌던 감성을 다시금 꺼내보기에 딱 좋은 시간, 여행. 당신의 발길을 절로 이끌 감성 충만 여행지로의 초대. 감성이 새록새록 피어나는 그곳으로

백상현 |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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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유에서 또 다른 유를 창조하는 특허. 평생 하나도 내기 힘든 특허를 수십 개 이상 출원한 사람이 있다. 바로 선행가솔린엔진개발팀 우수형 파트장이다. 자동차 엔진에 대한 집요한 관심과 무한한 열정으로 70여 개의 특허를 출원한 그를 만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선행가솔린엔진개발팀 우수형 파트장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특허왕을 향해 전력 질주!

〉〉 자동차 엔진은 나의 심장

“어릴 때부터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학창 시절 내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구상하고 조물거리

며 수도 없이 만들고 부쉈다. ‘만들기’ 취미는 기계공학을 전공하면서 자동차 엔진에 대한 관심으

로 발전했고, 자동차 회사에 입사해 좋아하는 업무를 맡다 보니 재능이 활짝 꽃폈다. “사람은 누구

나 관심 있고 재능 있는 분야가 있잖아요. 저는 조직에서 맡고 있는 업무와 좋아하는 일이 딱 맞아

떨어진 운 좋은 케이스죠.” 엔진에 대한 번쩍이는 아이디어를 머릿속에서 완성했다 지워버리기를

수만 번. 우수형 파트장은 이제 자타공인 자동차 엔진 분야의 특허왕이 됐다.

“특별히 특허에 욕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기술의 기본 원천이 특허라고 생각해 관심을 갖게

된 거죠.” 그가 입사한 1991년 이후 우리회사는 자동차 엔진에 관한 기술 개발에 집중했는데 시기

가 맞물려 우 파트장도 많은 특허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기술을 선점한다

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 그에게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회사에서 가변벨브 시스템에 관한 기

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때였어요.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시험을 했지만 실패의 연속이었죠.

좋은 아이디어다 싶으면 이미 특허를 받은 기술이었어요. 기술 개발에 진

척이 없어 좌절도 많이 했어요. 많은 시행착오 후 포기하려 할 때쯤 성공

했죠. 제품을 완성하고 엔진을 직접 구동하게 됐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어요.” 점잖기만 하던 우 파트장은 그때 기억이 되살아난 듯 목소

리가 격양됐다. 자동차 엔진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 눈빛이 반짝이는 그에

게서 여전히 푸르른 청춘이 느껴졌다.

〉〉 “특허왕? 혼자서는 이룰 수 없었죠!“

2012년에 이미 사내 특허 최다 보유자로 일간지에 소개됐을 정도로 그는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1996년 엔진의 연료 시스템에 관한 특허 출원

을 시작으로 100건이 넘는 특허에 관여했다. 물론 모두 혼자 이룬 것은 아

니다. “특허를 낼 때 아이디어와 구성을 낸 사람은 제1저자로, 그 후 함께

아이디어를 진척시킨 사람은 제2저자로 이름을 올려요. 아무리 좋은 아이

디어도 제품화하기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할 수는 없죠.” 우수형 파트장이

제1저자가 된 특허는 70여 건, 제2저자로 참여한 것은 60여 건이다. 이렇

게 수많은 특허의 비결은 뭘까.

그는 항상 팀원들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토론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항상 내 아이디어가 최선이 아니라는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

해요. 좋은 아이디어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나올지 모르니까요.”

물론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은 기본이다. “특허 출원자는 자신이 낸 아이

디어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해요. 기술 검증은 물론 단점, 마이너

스 요인까지 철저히 분석해 완성도를 높여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페이

퍼로 습득하는 무형의 지식뿐 아니라 직접 만져보고 다루어보는 경험도

많이 쌓아야 합니다.” 그는 입사 후 엔진에 푹 빠져 밤낮없이 열정적으로

몰두한 시간을 떠올렸다. “초반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동차에 관

한 다방면의 지식을 공부했어요. 시중에 나와 있는 자동차 엔진은 모두 분

석하고 연구했죠. 엔진설계팀에서 선행엔진개발팀으로 옮겼을 때 구상한

것을 직접 시험해볼 수 있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어느새 50대로 접어들었음에도 그는 여전히 2~3건의 해외 특허를 진행

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항상 새로운 기술뿐 아니라 어떻게 하면

기존 기술을 개선해 또 다른 기술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 생각한다는 우

수형 파트장. 회사에 재직하는 한 계속해서 특허를 개발할 예정이라는

그의 열정은 아직 전력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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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07

〉〉 ‘딸 바보’ 아빠의 데이트 신청

연일 쨍하던 여름 햇볕이 잠시 주춤하던 지난 6월 11일 하남 미사리 조정경기장

이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바로 아빠와 딸이 함께하는 드라이빙 투어 때문. 아직 앳

된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를 가득 담은 딸들은 아빠와 함께 행사장으로 속속 모여

들었다. 정겹게 팔짱을 끼고 오는 살가운 부녀, 거리를 두고 다소 떨어져 들어오

는 무심한 부녀 등 부녀지간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지만 얼굴에 깃든 설렘은 한결같

다. 참가자 김학경 씨는 딸과의 외출이 마냥 기쁜 듯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제가 직접 신청한 후, 딸에게 데이트하자고 했죠.” 딸과 커플로 선글라스를 쓰고

손까지 꼭 잡은 모습이 마치 연인같이 다정하다.

“이번 행사가 딸과 소통하고 사랑을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국내커뮤니

케이션실 홍석범 이사의 환영사와 함께 행사의 막이 올랐다. 간단한 이론 교육을

마친 후 본격적인 실전 수업을 위해 야외로 자리를 옮겼다. 드라이빙 클래스는 차

량 안전 점검, 하이패스 통과, 돌발 상황 대처, 통행권 뽑기, 주차 등 초보 운전자들

이 많은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으로 구성했다. 그런데 어째 딸보다 아빠들이 더 긴

장한 표정이다.

아빠와 딸 드라이빙 투어

뛰뛰빵빵~아빠와 딸이 함께하는

공감 데이트

스페셜 데이트

아장아장 첫걸음마, 아슬아슬 첫 자전거… 딸이 첫걸음을 뗄 때마다 아빠는 언제나 딸 곁을 지켰다. 이번에는 운전이다. 현대자동차는 베스트 드라이버인 아빠가 운전이 서툰 딸에게 운전 노하우를 직접 전수하는 가슴 따뜻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강바람이 서늘하게 불어오는 기분 좋은 여름날, 총 80명(40가족)이 함께한 부녀 데이트에 동행했다.

“차량이 파손되는 것은 괜찮으니 안전에만 유의하라”는 진행자의 말에 굳었던 아빠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아무래도 딸들 중 초보 운전자가 많은 까닭인 듯했다. 10팀씩 4조로 나눠 안전 운

전을 도와줄 인스트럭터의 인솔에 따라 각자 배당된 차에 탑승했다. 긴장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뜨

고 운전대를 꼭 쥐는 딸에게 아빠는 ‘파이팅!’을 외친다.

〉〉 초보 운전 딸과 든든한 아빠의 달콤살벌한 데이트

조수석에 앉은 아빠가 운전석의 딸을 보는 표정에는 아슬아슬함 반, 대견함 반이 깃들어 있다. 면

허는 오래전에 땄지만 운전이 서툴다는 참가자 장새롬 씨는 아빠의 코치를 받으며 평행 주차에

도전했다. “왼쪽으로 핸들 돌리고~ 그래그래 잘하고 있어~” 차근차근 설명하는 아빠의 지시에

따라 새롬 씨는 주차를 무난히 진행했다. 하지만 순조로운 운행도 잠시, 곧 코스를 표시해놓은 러

버콘을 앞 범퍼로 밀어버리고 만다. 그 순간, 인내심 있게 코치하던 아빠의 언성이 높아졌다. 바

짝 얼어버린 딸의 모습에 이내 “지금 앞 범퍼 수리 비용 몇십만 원 깨진 거야~” 하며 유머러스

하게 분위기를 바꾼다.

평소 운전대만 잡으면 조마조마해 하던 딸들은 든든한 아빠의 지원에 제법 자신감이 붙은 모습

이다. 교육이 끝날 때쯤 되자 둘만의 외출이 어색해 데면데면했던 부녀도 어느새 많이 친밀해졌

다. 무뚝뚝하기만 하던 아빠는 딸이 내민 스마트폰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고 어색하게 웃음 지으

며 셀카도 한 장 남겨본다.

약 두 시간의 코스 교육을 마치고 이제 실전만 남았다. 점심 식사가 마련된 경기도 양평군 현대 블

룸비스타 호텔까지 약 35km의 거리를 운전하는 드라이빙 투어. 지금껏 아빠가 운전해주는 차를

타고 다녔던 딸들은 운전기사를 자처하며 즐거운 드라이빙 데이트를 약속했다. 겉으로는 미소 짓

고 있지만 아빠는 아마 본인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긴장했을 터. 아빠의 우려를 아는지 모르는지

딸들은 뛰뛰빵빵 신나게 경적을 울리며 출발했다. 어느새 아빠의 얼굴에도 사랑하는 딸의 첫걸음

을 또 한 번 함께했다는 뿌듯한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INTERVIE W김기정 & 김소희 부녀 中 딸

권오영 & 권현진 부녀 中 아빠

“면허를 딴 지 1년 정도 됐는데 운전을 많이 못해봤

어요. 오늘 행사 덕분에 직진이 전부였던 제 운전 실

력이 짧은 시간에 많이 향상된 것 같아요. 다음에 이

런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참여하고 싶어요.”

“딸과 둘만 외출하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딸이 신청한 후 함께 가자고 했을 때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딸과의 달콤한 데이트 정말 즐거

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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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동서양 문화교류사 김문환 | 세명대학교 교수

수원 화성을 지을 때 사용한 거중기의 유래는?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수원 화성(華城)은 두 가지 측면에서 관심을 모은다. 아버지 사도세자에 대한 정조의 효심이 담긴 유적이라는 것과 정조의 개혁 사상을 적용한 역사 유적이란 점이다. 한 가지 더 재밌는 사실은 이 수원 화성을 지을 때 사용한 거중기(擧重機)가 국내에선 최초이나, 실상은 로마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 <기기도설(奇器圖說)>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거중기

거의 완벽한 형태로 200년 넘게 위용을 뽐내는, 길이 5.7km, 높이 4.9∼6.2m의 수원 화성. 1794년 1월에 공사를

시작해 2년 9개월 만인 1796년 9월 초에 완공한 화성은 기획부터 건축, 완공까지 축성 과정이 고스란히 기록으

로 남아 있다. 1796년 10월 원고가 완성되고, 1801년 인쇄된 <화성성역의궤(華城城役儀軌)>가 그것. 정조는 당

대 최고의 천재인 실학자 정약용에게 도시 설계를 맡겼다.

정약용은 1년 남짓한 연구 끝에 1792년 도시 기본 틀과 건축 방법까지 담은 보고서 <성설(城說>을 지어 바친다.

‘어제성화주략(御製城華籌略)’, 즉 ‘임금이 지은 화성 축성을 위한 기본 방안’이란 이름으로 <화성성역의궤> 권

1에 수록돼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정약용이 고안해낸 실용적인 건축 기기, 거중기다. 도르래를 활용해 무거

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이 기계를 정약용이 설계하고, 왕실에서 1대 제작해 화성 공사에 활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

다. 그런데 정약용은 어떻게 거중기를 고안한 것일까? 스스로 발명한 것일까? 실제 정약용은 <기기도설>이라는

거중기 모형. 남양주 다산박물관 소장.

로마의 거중기 그림. 영국 배스 시 로마 목욕탕 박물관 소장.

수원화성 성벽.

책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기도설>은 스

위스 출신으로 명나라에서 활약하던 예수회 소속 신부 테렌즈

(Terenz)가 1627년까지의 서양 역학(力學) 기본 원리와 응용 기

구를 설명해놓은 책인데 작은 힘으로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기구 등 50여 개의 기계 장치를 그림과 함께 설명했다. 그렇다

면 정약용은 이 책을 어디서 구했을까? 바로 정조였다.

〉〉 신학문 도입에 대한 정조의 열망이 녹아든 유산

신학문 도입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정조는 즉위한 1776년 창

덕궁 후원에 규장각(奎章閣)부터 짓고, 왕실에 전해오던 책부

터 각지에서 구입한 책까지 모두 보관했다. 정조가 중국에서

구입한 대표적인 자료 중 하나는 중국 전통은 물론 서양에서

들어온 과학 기술까지 담은 <고금도서집성(古今圖書集成)>이

다. 여기에 <기기도설>이 실려 있다. 이를 정조가 정약용에게

준 것. 그리고 정약용은 이 책에 수록된 기중지법(起重之法)

11개 그림 중 8, 11번 째 두 개 그림을 응용해 거중기를 만들었

다. 정조는 정약용이 설계한 거중기 덕분에 화성 건축에 4만 냥

을 절약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기기도설>의 거중기 모델은 어느 시대 것일까? 17

세기까지 서양의 과학 기술 특히 건축이나 토목 기술은 로마 시

대 기술을 따라잡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다시 말해 <기기도설>

의 거중기 모델은 로마 시대 건축 기술 속의 거중기 모습인 것.

지금도 유럽의 로마 유적지를 탐방하면 2천여 년 전 로마인들이

대형 건물을 지을 때 활용한 거중기 모습이 그림이나 모형으로

남아 빼어난 과학적 성과를 전한다. 로마 기술이 천년 세월을 넘

어 중국을 거쳐 조선에 유입돼 수원 화성이라는 문화유산을 빚

는 데 활용된 것이다.

이처럼 화성은 고루한 화이관(華夷觀)에서 벗어난 정조의 개

혁 사상과 정약용의 실용적 학문, 나아가 인류 문화의 교류 현

상이 빚어낸 역사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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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시네마 배순탁 | 영화&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만화, 더 이상 애들만 보는 게 아니다. 부탁건대 어디 가서 “만화 그거 애들이나 보는 거 아니야?”라고 무책임하게 말하지 말기를. 요즘 만화, 속된 말로 “장난 아니다!” 심도 있는 주제 의식과 작가가 창조한 세계를 통해 문학 작품 뺨치는 감동을 선사하는 게 요즘 만화다. 애니메이션 역시 마찬가지다. 명화 중 하나인 <매트릭스>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가 감독을 맡은 <공각기동대>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거칠게 말해서 <매트릭스>는 <공각기동대>의 철학적인 세계관을 확장, 보수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곧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라는 뜻이다. 비단 <공각기동대>뿐 아니다. 이런 애니메이션은 정말이지 부지기수다. 그래서 이번 호에는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도 감명 깊게 볼 만한 애니메이션을 최근작으로 두 편 소개해본다.

대체 불가 ‘어머니표 빵떡’

차체1부 박희서 기술기사

추억을 맛보다

내가 초등학생이던 시절, 산골 마을엔 대부

분 영세농이라 먹을 게 많지 않았다. 특히

촌궁기가 되면 더 했다. 간식거리라고 기껏

해야 종자하고 남은 고구마를 쪄 먹는 정도

였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오늘 오후에 빵

떡 해줄게”하는 것이 아닌가? 재료가 없는

데 무엇으로 빵떡을 만든다는 것인지 나는

귀를 의심했다. 당시에는 주로 보리를 파종

하고 논 어귀나 밭 일부에 식량으로 쓸 만큼

만 파종했기에 밀이 상당히 귀하던 시절이

었다. 알고 보니 어머니께서는 논 어귀에 심

은 밀을 수확해 일부는 국수를 뽑고, 나머지

는 배고픈 자식들에게 빵떡을 해주기 위해

밀가루로 준비해 오신 것이었다.

어머니는 밀가루 반죽에 겨자 물과 소다를

넣고 5∼6시간 숙성을 시킨 뒤 장작불 위 무

쇠 솥에 넣고 찌셨다. 오랜 기다림 끝에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것을 보고 우리는 환호

했다. 노릇노릇 윤기가 흐르는 강낭콩과 완

두콩이 숭숭 박힌, 구수하기 그지없는 어머

니표 빵떡이 완성된 것이다.

빵떡이 다 만들어지면 어머니는 항상 “빵떡

들고 집 밖에 나가지 마라”고 당부하셨다.

자식들 먹이기에도 부족한 양이었기 때문일

터였다. 그래서 우리는 자랑하고 싶은 마음

을 꾹 누르고, 아껴가며 먹었다.

지금도 생각만 하면 입 안에 침이 고일 만큼

그 맛은 쉬이 잊히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어

머니께서 3년 전에 돌아가시면서 더 이상 어

머니표 빵떡을 먹을 수 없게 됐다. 간혹 길

거리나 시장에서 빵떡을 보지만 내게는 어

머니가 만들어주셨던 것과 같지 않다. 아련

하게 사라져가는 추억의 맛이 못내 그립다.

어른 맞춤형 애니메이션

08+

09〉〉 동물의 세계를 통해 인간에게 전하는 지혜 <주토피아>

우리나라에서 무려 450만 명 이상이 본 것으로

집계된 <주토피아>는 정말이지 매력적인 작품이

다. 동물원을 뜻하는 ‘Zoo’와

유토피아를 합성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토피아>는 동물

들이 사는 세계를 흥미로우면서도

꼼꼼하게 구현해 찬사를 얻

었다. 영화 초반부에서 주인공인 주디가 고속열

차를 타고 꿈에 그리던 주토피아역에 내린 장면

이 이를 대표한다. 각종 동물의 특성을 반영한 열

차 하차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물론이고 관객들의 얼굴에도

어느새 미소가 번졌을 것이다.

이후 온갖 역경을 딛고 자신의 꿈인 경찰관이 돼 대도시 주

토피아로 상경한 우리의 주디. 그러나 세상의 편견은 만만치가 않다. ‘어

디 감히 토끼가 경찰을’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터라 그에게 맡겨진 임

무는 그가 생각한 경찰과는 거리가 먼 주차 단속이다. 그러던 차에 사기

꾼이자 여우인 닉 와일드를 만나게 되고, 뜻하지 않게 거대한 사건에 휘

말리면서 경찰관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음악도 빠질 수 없다. 주제가에 해당하는 곡이자 애니메이션 속에서는

섹시 가수 ‘가젤’이 부른 것으로 설정된 <Try Everything>은 주인공이

앞으로 어떤 위험을 만나서 그걸 어떻게 헤쳐 나갈지를 압축적으로 설

명해주는 곡이다.

우리가 지닌 편견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것인지, 이 애니메이션을 보

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나도 이 작품 보면서 반성 참 많이 했다. 아, 참

고로 동물들 중 나무늘보가 등장하는 신이 있는데 각오하기 바란다. 웃

다가 진심 토할 뻔했다.

〉〉 아옹다옹 머릿속을 뒤흔드는 오감 <인사이드 아웃>

꽤나 설득력 있는 설정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

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이렇게 다섯 가

지 감정이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살고 있다는 전

제 하에 <인사이드 아웃>은 열한 살 소녀 라일리

의 삶에서 감정적으로 중요한 순간들을 인상적으

로 포착해낸다. 영화에서 다섯 감정은 서로의 영

역을 지닌 채 라일리의 머릿속에 거주하지만 아무

래도 주도권을 잡고 있는 것은 ‘기쁨’이다. 하긴 열한 살 소녀가 지금까

지의 인생에서 그렇게 크게 슬퍼하거나 버럭 화를 내거나 까칠해지거나,

소심해질 사건은 많지 않았을 터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라일리의 가족이 시골 미네소타에서 대도시인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오면서 자꾸 라일리의 감정에 슬픔이 밀려들기 시

작하는 것이다. 기쁨이는 이를 어떻게든 저지하려고 하지만, 글쎄, 인간

의 감정이 그리 쉽게 조종될 수가 있나. 결국 슬픔이가 본의 아니게 끼

어들면서 사고는 발생하고, 기쁨이와 슬픔이는 라일리의 기억의 섬으

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영화는 기억의 섬에서 다시 컨트롤 타워로 복

귀하려는, 기쁨이와 슬픔이의 분투를 때론 역동적으로, 때론 감동적으

로 그려낸다.

그러니까, 이건 성장에 대한 얘기다. 인생을 살

다 보면 한 사람이 큰 폭으로 성장하

는 다양한 계기가 있을 것이다. 그중

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때

는 다름 아닌 내 안의 슬픔이를 마

침내 인정하는 순간이라고 이 영화

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기쁨이와 슬픔이가 아름답게 동

거할 때 한 인간은 비로소 성인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게 되는 게 아닐까.

더불어 한때 이 사회를 휩쓴 무분별한 ‘초긍정주의’가 왜 위험한 것인지

를 생각해볼 수도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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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트레이닝 윤인보 | 카피라이터

〉〉 발상의 도구함은 단출할수록 좋다

흔히 이야기하는 발상법은 브레인스토밍이나 마인드맵에

서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만다라트(Manda-La-Art)나 스

캠퍼(SCAMPER) 법칙 등이다. 이 외에도 많게는 150여 가

지까지 추려지기도 한다.

어떤 일을 할 때, 각각의 역할에 맞는 도구를 일일이 갖추

면 일이 쉽고 편해질 것만 같다. 하지만 도구가 어느 수

준 이상으로 많아지면 그것을 정리하고 챙기는 데에 드

는 시간과 에너지 또한 커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좋은 도

구는 맥가이버 칼처럼 어느 정도 단출하고 범용성을 가

지는 것이 좋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아이디어로 벌어먹고 살면서도 기

존의 수많은 발상법을 다 익히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중

손에 맞는 도구들을 고르고 다듬어 하나의 도구 상자로

정리했다. 그 상자에는 ‘확장’과 ‘축소’라는 두 개의 서랍

이 있는데, 주로 크기, 기능, 용도, 성분, 의미, 사용법 등을

확장하거나 축소한다. 확장에는 더하기·합치기·늘리기·

옮기기·바꾸기 총 다섯 가지가, 축소에는 빼기·나누기·

줄이기·접기·압축하기 총 다섯 가지가 들어 있다.

물론 이 도구가 모두에게 만능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도구를 활용해 뜻밖에 재미있는 솔루

션을 찾기도 했고, 결과가 딱히 실용적이지는 않더라도 머

리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니

이를 참고해 ‘나만의 도구함’을 하나 가져보자.

〉〉 확장과 축소로 풀어가는 10개의 생각 도구

확장의 첫 번째 도구 ‘더하기’. 이는 일종의 물리적 결합

에 관한 이야기다. 서로 이질적인 요소를 다소 억지로라

culture

나만의 ‘발상의 도구함’

만들기인간은 돌도끼와 같은 도구를 가지고 환경을 바꾸며 오늘에 이르렀다. 도구로 외부의 환경만 바꾼 것은 아니다. 우리 머릿속 보이지 않는 발상의 도구를 이용해 민생고를 해결하고 문명을 진보시키는 일을 해왔다.

영희는 인테리어 업자인 철수와 아파트 인테리어 계약을 맺기 위해 협상 중이었다. 두 달여간 협상을 거듭한 끝에 섀시, 마감 소재 등에 대해 의견 동의를 이루었으나,

마지막 벽난로 배치에 관한 의견 차이로 결국 계약이 결렬되고 말았다. 이후 영희는 바쁜 일상 때문에 한동안 인테리어에 대해 잊고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철수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 섀시, 마감 소재를 미리 구입한 비용, 그동안 지출한 교통비 등을 지불하라고 요구한 것. 영희는 이를 지불해야 할까?

도 결합해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자는 것이다. 가령 지우

개 달린 연필을 생각하면 쉽다. 둘을 합쳐 기능을 확장시

켰다. 아마 연필과 지우개를 함께 챙기기 귀찮은 나머지

고안한 것이리라.

TV 등을 보면 가끔 쓸데없는 발명품이라며 우스개로 소

개하는 것들이 있다. 작은 선풍기를 달아놓아 뜨거운 면

을 식혀준다는 젓가락이나, 빗물 튐을 막기 위해 거추장

스러운 발을 주렁주렁 단 우산 같은 것 말이다. 이도 엄

연히 더하기 기법의 산물이다. 누구나 무릎을 치는 아이

디어가 나오기 위해서는 무수한 실패와 비웃음의 터널

을 통과해야 함을 잊지 말자.

더하기의 도구는 ‘짜장면이냐, 짬뽕이냐’의 유구한 난제

를 해결하기도 했다.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짬짜면’

이 그것이다. ‘고르기 힘들어? 그럼 둘 다 드세요!’ 그 결

과 지금은 볶음밥까지 세 가지 메뉴도 함께 먹고, 물냉

면과 비빔냉면도 한 그릇에 먹을 수 있게 됐다. 사소하

지만 차마 내놓고 말하지 못하던 불편이 누군가의 아이

디어로 해결되고 또 다른 솔루션으로 확산된 것이다. 이

런 것은 발상과 기술만으론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이디

어를 허투루 보지 않는 안목과 그것을 현실화시키는 배

짱이 있어야 가능하다.

많은 연구자가 입을 모아 말하는 바를 정리하자면, 창의

력이란 ‘낯익은 것들을 낯선 형태로 조합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도, 다른 능력들과 같아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

다. 자잘하고, 말도 안 되고, 우스워 보일지라도 일단 눈

앞에 있는 것부터 ‘더하기’를 한 번 해보자. 처음엔 연필

과 지우개처럼 서로 가까운 것에서, 나중엔 명란젓과 바

게트 같은 낯선 조합까지 당신만의 훈련을 시도해보자.

10+11

Like it, 공간유랑 카이 | <뮤인> 에디터

도심에서 만끽하는 그린 라이프

〉〉 따스한 자연과 여유를 동시에

도산공원 뒤편에 위치한 ‘퀸마마마켓’은 오픈 전부터

이미 핫 플레이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 패션 브랜

드 ‘오브제’를 성공시킨 디자이너 윤한희 대표가 무려

7년여에 걸쳐 구상한 야심작이기 때문

이다. ‘어번 + 그린 + 라이프스타일’

을 내세운 이곳은 식물과 정원용품을

강조한 구성으로 그린 라이프를 제

안하는 한편, 여러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외관부터 멋스럽다. 창

고를 연상시키는 높다란 건물에

초록은 치유의 힘을 가졌다. 그 풋풋함과 싱그러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요즘 관엽식물을 활용한 인테리

어에 이색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만날 수 있는 공

간이 각광받고 있다.

똑똑! 법률상식 구형근 | 울산법무지원팀 대리

계약의 부당 파기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문제

폴딩식 도어와 유리 천장으로 개방성을 강조했다. 커다란 나

무 문을 밀고 들어서면, 내부는 마치 시장을 방문한 듯 활기

차다. 다양한 디자인의 물뿌리개와 모종삽, 화분 그리고 서로

다른 크기의 관엽식물을 탁 트인 천장 아래 생동감 있게 배치

해놓았다. 캔들과 디퓨저, 유기농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M층,

그리고 고급스러운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는 3층 등 공간마

다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쇼핑을 마치고 나면, 도산공원

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4층의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

도 잊지 말 것. 착한 가격에 맛있는 드립커피를 선보이기로 유

명한 연남동의 메뉴팩트커피가 입점해 있다. 커피에 관심 있

는 많은 이들이 이곳의 플랫화이트를 국내 최고로 꼽곤 한다.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6길 50 / 070-4281-3370

〉〉 초록이 주는 마법 같은 힐링

삼청동에 자리 잡은 ‘하티스트’ 또한 초록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공간이다. 벽돌과 나뭇잎이 어우러진 친환

경적인 인테리어가 삼청

동 일대의 고즈넉한 분위

기와 어우러져 마음을 편

안하게 한다. 건물은 모두

5층으로 구성했다.

1층은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 2층은 신진 디자이

너들의 다양한 소품을 판

매하며 3층과 4층에서는

남녀 패션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5층에 위치한 루프톱 가

든이 인상적. 파란 하늘과 아기자기한 화분이 마주한 공간에

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티스트

의 숨겨진 매력은 모 기업에서 운영

하는 국내 최초의 CSR(기업의 사회

적 책임) 스토어라는 점이다. 이곳

의 판매 수익금은 모두 국내 시각장

애아동을 후원하는 하티스트 캠페

인에 사용한다. 이런 것이 바로 푸

르름이 전하는 진짜 힐링이 아닐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89

070-7130-9281

〉〉 철수의 손해배상청구는 정당한 것인가?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계약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체결할 수 있고, 체결 후에는

이를 지켜야 하며, 지키지 못한 경우에는 계약을 불이행한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이

다. 하지만 영희의 경우는 엄밀히 따져 계약이 체결되기 전 단계이므로 계약을 불이행했다

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영희에게는 어떠한 책임도 없는 것일까? 영희와의 인테리어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 신뢰하고 자재를 구입한 철수는 그저 이를 사업상 발생할 수 있는 위

험이라 여기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특별한 사정이 있다면 영희가 손

해를 배상해야 한다’이다.

기본적으로 계약 체결 전 교섭 단계에서는 아직 계약이 성립된 것이 아니므로 당사자 중 일

방이 계약의 이행 행위를 준비하거나 이행에 착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설령 계약 이

행을 준비했다 하더라도 자기 위험 판단과 책임에 의한 것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자재 구

입 등이 영희의 ‘적극적인 요구’에 의한 것이고, 이에 관해 ‘이미 교섭이 진행되고 있었다’

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계약 체결 파기가 정당한 신뢰에 반한 불법행위가 되

므로 그로 인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 판례의 입장이다.

그러므로 철수가 섀시, 마감 소재 등을 구입하게 된 경위가 영희의 적극적인 요구에 의한 것

이라거나, 계약 협상이 결렬되기 전 단계에서 이미 이런 자재 구입에 관한 비용 부담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오갔다면, 영희는 철수의 손해를 배상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 얼마나, 어디까지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가?

단, 이렇게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영희는 철수가 산정한 손해를 그대로 전부

배상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철수가 인테리어 계약의 성립을 기대하고 지출한 계약준비비용과 같이 영희가

신뢰를 부여하지 않았다면 지출하지 않았을 비용에 상당하는 부분만 배상하면 된다. 그러

므로 영희에게는 철수가 계약 체결에 관한 확고한 신뢰가 부여되기 이전 상태에서 계약 체

결이 좌절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지출한 비용(견적서 작성 비용, 영희와의 미팅

장소로 이동하는 데 지출한 교통비, 단순히 계약 교섭 과정에서 지출한 사무용품 비용 등)

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해야 할 책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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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 HEALTH

누구에게나 조건없이 기본소득에 관한 논쟁

〉〉 일하지 않아도 생계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일정하게 현금을 나눠주자는 것을 기본소득(Basic

Income)이라고 부른다. 말하자면 일하지 않는 자도 먹을 권리가 있다는 얘

기가 되는데 기본소득의 발상은 경제 발전과 개인의 소득 증가가 반드시 일

치하지는 않는다는 현실에서 비롯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경제가 발전할

수록 기술 발전 덕분에 같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 더 적은 양의 노동이 요구

되므로, 노동 비례 소득을 유지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

서 사회의 모든 개인에게 조건 없이 지급하는 소득이 기본소득이고, 기본소

득은 조건 없이 지급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사회 보장과 다르다.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알래스카의 경우다. 1976년 알래스카 주는 주 법률

을 개정해 알래스카 영구 기금을 설치했다. 그리고 1982년부터 6개월 이

상 알래스카에 거주한 모든 사람에게 나이, 거주 기간과 무관하게 영구 기금

이코노믹 리뷰 김상철 | MBC 논설위원

잠시 스위스가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모든 성인에게 아무 조건 없이 매월 우리 돈으로 약 300만 원을 나눠준다는 정책안에 대한 국민투표 때문이다. 결국 국민투표는 77% 대 23%, 압도적 반대로 부결됐다. 지금이야 세계의 부국이지만 과거 스위스는 척박한 자연환경을 가진 채 강대국 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유럽의 빈국이었다. 먹고살기 위해 남의 나라 전쟁터에 나가 목숨을 건 용병 생활을 하면서 얻은 명성으로 생존해야 했다. 그런 나라 국민들이 국가 재정으로 감당이 안 될 것이 뻔한 정책안에 동의할 가능성은 처음부터 없었다.

운용 수익으로 매년 균일한 배당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 시행 이

후 알래스카에 적어도 1년 이상 공식적으로 산 모든 사람은 나이나 주에

서 살았던 햇수가 얼마나 되는지 간에 매년 일정한 배당을 받았다. 배당

은 일하지 않는 사람과 부자에게도 똑같다. 아마도 석유라는 자원에서 나

오는 막대한 수입이 없었다면 이런 시도는 이루어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어느 나라의 경우든 기본소득 제도의 가장 큰 전제는 역시 재정의 여유다.

〉〉 기본소득을 둔 팽팽한 의견의 대립

말이 안 되는 제도 같지만 기본소득 도입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나름 근거

가 있다. 우선 기본소득이 절대적 빈곤을 철폐하고 상대적 빈곤을 줄이며,

자유와 평등을 증진하고 노동 조건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사회

보장 제도가 이미 확립된 국가들에서는 기본소득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

도 기대한다. 어떤 시민이 복지 혜택을 받을 만한 사람인지 가려내기 위한

심사 기구를 운영해야 하는 전통적 사회 보장과 달리 기본소득은 무조건

일정액을 지급하기만 하면 되므로 복지를 위한 행정 기구가 불필요해지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복지 예산의 30%는 복지 예산을 관리하

는 정부 조직의 운영비로 쓰인다. 이 비용이 크게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되는 이유는 선진국

의 복지 체계가 한계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몇 년 째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신기술 발달로 인한 고용 위축, 세계화로 인한 불평등이 확대되

고 있다. 세계적인 소비 기반이 무너지면서 수요 창출을 위해 기본소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핀란드는 내년부터 모든

국민에게 월 73만 원씩 주는 방안을 본격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핀란

드 정부의 선택은 방만한 복지 제도를 축소·정비하기 위한 것이다. 복잡한

사회 복지 제도를 운영하기보다는 다른 복지 제도를 다 폐지하고 기본소

득제도만을 유지하는 게 재정을 감안할 때 더 낫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재원 문제를 제외하고 기본소득의 최대 쟁점은 지급 수준을 어떻게 정할

것이냐의 문제다. 기본적인 생계비는 나라와 시대마다 다르고 관점에 따

라 다르기 때문이다. 재원을 마련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소득세를 중심으

로 한 입장과 소비세를 중심으로 한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기본소득을 도

입한다는 전제 하에 다른 공공부조와 사회보험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편

이 불가피한데, 재편의 방식 또한 큰 논쟁이 된다. 물론 가장 큰 어려움은

돈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복지 지출이 걸음마 단계

인 우리나라로선 적어도 아직은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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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SOS 김선희 | 김선희부부클리닉 대표12

+13

909호 정답자

김종수(의장51부)김경수(소재지원팀)이승현(생산지원5팀)이상희(품질관리5부)최동렬(도장1부)전호길(차체2부)문지영(엔진생산관리부)곽상탄(전주총무팀)최종훈(샤시제어개발팀)안대통(버스부)이명재(국내커뮤니케이션팀)성낙신(아산총무팀)윤석훈(상용엔진생산관리부)이진수(제주지점)

수신_문화홍보팀 <현대자동차> 신문 담당자 앞

발신_

정 답 :

<접속! 팀월드>, <요리를 부탁해>, <어느 멋진 날>, <멘토를 찾아라>, <하트 투 하트> 등에 참여를 원하시는 사우분들은 옆의 신청서를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각 코너에 소개할 만한 팀(부서), 사우를 제보해주십시오. 취재가 이루어질 경우 제보해주신 사우분께도 주유상품권(3만 원)을 드립니다.

Quiz

909호 다른 그림 정답

다른 그림 찾기 두 장의 사진에서 서로 다른 8곳을 정답지에 체크해 7월 5일까지 편집실로 정답을 보내주시면 추첨을 통해 주유상품권(3만 원)을 행낭편으로 보내드립니다.

“신청합니다!”

〉〉 섣불리 방아쇠를 당기지 말 것

이혼이란 단어는 방아쇠와도 같아 한 번 뱉으면 그 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그러니 “이혼하

자”는 말은 가능한 한 보류하자. 관계의 죽음을 선언하는 이혼이란 표현을 입 밖으로 꺼내기

전에 할 수 있는, 아니 꼭 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 그 과제를 행하기 전에 꺼내는 이혼의 말

은 섣부르고 조급하다.

이혼하자는 말을 쉽게 꺼내는 사람은 물론 없지만 부부 싸움 중 분노와 적대감이 극에 달해

서 충동적으로 이혼을 말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상당히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의

이혼 통보는 서로를 위한 것이 아닌 상대에 대한 처벌, 관계의 파괴에 불과하다. 상대에게 내

이혼 의사를 표명하기 전에 내가 왜 이혼을 원하게 됐는지, 이 불화의 원천과 배경이 무엇인

지, 그간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자. 또한 현재 상황에서 이혼이 최적의(Optimal)

선택일 만큼 전방위적으로 심사숙고했는지, 그걸 상대와 나눴는지 그리고 이혼판단을 보류

한 상태에서 기존에 해오던 낡은 노력이 아닌 새롭고 정확한 노력을 ‘함께’ 시도해보았는지

도 세심하게 돌아봐야 한다.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이 과정을 밟는 것이 이혼을 말하기 전 선

행돼야 하는 과제다.

〉〉 불화의 본질을 외면하지 말자

우리는 대개 이혼 소망에 이처럼 심리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문제를 회피해버리든지, 배우자

에게 원망과 분노를 쏟아내거나 불화의 책임을 전가하는 식으로 행동하며 시간을 허비한다.

그렇게 불화의 심리적 본질을 외면하고 지내다가 화가 폭발하는 순간에 버럭 이혼하자고 외

쳐버린다. 감정이 고조된 상태에서 꺼내는 이혼하자는 말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다. 가장 현명한 것은 관계가 시한폭탄이 되기 전에, 불화의 씨앗이 보일 때마다 미리미리 손

을 쓰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이혼을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라며 손바닥 뒤집듯이 왔다 갔다 하고 있는 부부에게 가장 필

요한 건 ‘이혼한다, 안 한다’의 판단이 아니라 이혼을 생각하게 한 절망과 무기력감, 분노 즉

내 응어리와 상한 마음을 어루만지고 분석하고 해소하는 것이다. 이혼 여부는 그 다음 문제다.

소모전을 멈추고 서로의 아픔을 들여다보자. 내 이혼 소망이 현실적이고 타당한지 냉정히 분

석해보자. 그래야 정확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새 마음가짐이 탄생한다.

‘이혼하자’는 네 글자에 담긴 진심“더는 이렇게 못살아, 다 그만두자, 이럴 거면 헤어져, 이혼해.” 많은 부부가 내뱉는 말이다. 관계의 죽음인 이혼을 공표한다. 수년 동안 이혼하자 외치는 부부, 남의 일이라 여겼던 이혼을 어느새 남몰래 꿈꾸게 된 사람들. 그들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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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S

사전계약 개시 일주일 만에 5천120대 기록…일 평균 850여 대 계약

제네시스 G80 사전계약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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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는 지난 9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에 위치한 가스 기업 린데(Linde)의 아고라(Agora) 사옥에서 우리

회사와 린데의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카셰어링용 ix35 FCEV(국내명 : 투싼 수소전기차)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 전달식을 통해 ix35 FCEV(Fuel Cell Electric Vehicle) 차량 총 50대를 전달한 우리회사는 린데와 함께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통한 무공해 카셰어링’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수소전기차 최초 양산’이라는 타이틀

획득에 이어 친환경차 시장의 선도 주자로 그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독일에 위치한 세계적 가스 기업 린데는 이번에 전달받은 ix35 FCEV 차량을 새롭게 출시할 계열사 ‘비제로

(BeeZero)’의 무공해(Zero-Emission) 카셰어링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다. 비제로는 최근 이동 수단의 핵심

으로 떠오르고 있는 ‘카셰어링’과 ‘무공해’라는 두 가지 트렌드를 반영한 신개념 사업으로 뮌헨과 주변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회사와 린데의 이번 협업은 비제로라는 획기적인 새로운 무공해 카셰어링 서비스의 탄생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양사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무공해 이동수단을 보다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계약을 통해 업계 최대의 수소전기차 법인 판매를 기록한 우리회사의 ix35 FCEV는 현재 유럽 13개국에 250대가 넘게 판매되며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 ‘제네시스 G80(지 에이티, 이하 G80)’가

사전계약 5천 대를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회사는 7월 7일 출시 예정인 대형 럭셔리 세단 G80의 주요 사양 및 가

격대를 공개하고 지난 13일부터 전국 영업점을 통해 사전계약에 들어갔

으며, 일주일 만인 지난 20일에 5천120대 계약을 달성한 것. 이는 일평균

853대(6 영업일 기준)꼴로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지난 2013년 11월 사전

계약을 실시했던 제네시스(DH)의 6 영업일 기준 일평균 계약 대수인

980대에 버금가는 실적이다.

6월 초 ‘2016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G80는 한층 고급스

러워진 디자인과 첨단 신기술 탑재를 통해 향상된 상품성이 큰 관심을 불

러일으키며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G80

는 가솔린 3.3 및 3.8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이며, 3.3 모델의 럭셔리, 프리미

엄 럭셔리와 3.8 모델의 프레스티지, 파이니스트 총 4개 트림으로 운영한

다(※3.3 터보 모델은 올해 4분기, 디젤 모델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

G80는 기존 2세대 DH 제네시스의 완벽한 비례미를 바탕으로 내외장 디자

인을 더욱 고급화하고, 최첨단 지능형 안전 사양을 대폭 강화해 보다 경쟁

력 있는 대형 럭셔리 세단으로 거듭났다. 이와 더불어 제네시스 브랜드는

간결하면서도 편리한 고객 경험 제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EQ900에

이어 G80 고객에게도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최상의 고객 케어 서비

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차량 IT를 기반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해 홈투홈 정비 및 소모품

무상 교환을 실시하는 제네시스만의 새로운 고객 케어 서비스를 구매 후

3년 동안 무상 제공하는 한편, 일반 부품 보증기간도 기존 3년 6만km에서

5년 10만km로 확대하고 블루링크 서비스 무료 이용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G80 고객에게 최상의 자부

심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카셰어링!세계적 가스 기업 린데(Linde)에 ix35 FCEV 차량 50대 전달

Page 13: 2016. 06. 28 Vol - Hyundai USA · 내가 왜 여행을 떠나는지 그 이유를 헤아 ... 액션캠으로 촬영한 영상에 좋아하는 음악을 깔아서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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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회사가 ‘2016년 월드랠리 챔피언십’ 6차 대회에서

올해 2번째로 개인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린 ‘2016 월드

랠리 챔피언십’ 6차 대회인 사르데냐(Sardegna) 랠리

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이 개인 부문 1위와 제조사 부문

2위를 차지한 것.

이번 대회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개인 부문 1위에 오르며, 지난 2014년

독일 랠리에서 우승한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또한 제조사 부문에서도 폭스바겐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올 시즌 누적점수 108점을 기록, 종합 2위를 유지하며 연말

종합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현대차 월드랠

리팀은 올 시즌 치른 6개 대회에서 2회의 개인 부문 우승

과 2회의 제조사 부문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차 월드랠리팀이 이렇게 정상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올해 신규 투입한 신형

i20 랠리카를 꼽을 수 있다.

신형 i20 랠리카는 우리회사가 지난 2014년과 2015년

시즌에서 이전 모델인 i20 랠리카를 통해 얻은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월드 랠리 챔피언십에 최적화된 차를

개발한 것으로 올 시즌 첫 경기인 몬테카를로 랠리부터

실전에 투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유럽 현대모터스포츠법인 모터스포츠

전문 엔지니어와 남양연구소 전담 엔지니어 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탄생한 신형 i20 랠리카는 대회 성적으로 경쟁

력을 증명하고 있다.

6차전 이탈리아 랠리서도 개인 1위…연말 종합 우승 기대감 높여

WRC 돌풍의 주역 ‘신형 i20 랠리카’ 고속 질주!

울산지역본부와 울산서비스센터는 지난 19일과 26일

두 차례 울산 지역 블루핸즈와 연계해 카마스터 우수고객

초청 일요정비서비스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하계 휴가

철을 앞두고 2010년 이전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울산서비

스센터 고객지원팀 직원과 블루핸즈 직원이 합동으로 차

량 안전점검 차원에서 모바일 정밀진단과 에어컨 가스 충

전, 하체부위 안전점검, 향균필터 교환, 각종 소모품 및 전

구류 점검, 와이퍼 브러시 교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

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울산서비스센터, 일요정비서비스 실시

우리회사는 지난해 한 해 실시한 지속가능경영의 성과를 담은

<2016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고객을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현대

차의 메시지를 투명하게 전달한다는 취지에서 2003년부터 매년

발간하는 것으로 올해로 14번째를 맞이했다.

지난해부터 우리회사는 가독성 향상과 정보의 선명한 전달을 위

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매거진’ 섹션과 ‘보고서’ 섹션으로 구분

해 발간하고 있다.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한 매거진 섹션은

아이오닉 브랜드와 프로젝트 아이오닉, 택시기사 건강증진 프로

젝트, 보행보조 착용로봇 개발 등 우리회사가 추구하는 공유가치

창출(CSV : Creating Shared Value) 활동을 특집 형태로 기술해

잡지처럼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많은 정보의 전달과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보고서 섹션은

제품책임, 친환경, 협력사, 임직원, 지역사회 등 지속가능경영의

5대 핵심 부문을 중심으로 자세히 기술했다.

우리회사는 앞으로도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힘쓸 것이며 공유가치창출과 사회적책임 활동에 역

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2016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기업문화홍보 홈페이지(pr.hyun-

dai.com)에서 누구나 다운로드할 수 있다.

우리회사가 서울시를 더 아름답게 만드는 ‘화(花)려한 손

길 캠페인’ 다섯 번째 이야기를 진행했다.

지난 18일 서울시설공단, 한국 대학생 홍보대사 연합과

함께 마포유수지 공영주차장 환경 개선을 위해 디자인

페인팅을 실시한 것.

이번 행사는 2014년 4월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환경 개선

캠페인 ‘서울, 꽃으로 피다’의 일환인 화(花)려한 손길 캠

페인 다섯 번째 활동으로 서비스지원실장 이경헌 이사,

서울시설공단 박호영 교통시설운영처장, 한국 대학생 홍

보대사 연합 김성혁 의장을 비롯해 임직원과 대학생 홍보

대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 내 지역을 선정해 안전하고 깨끗한 장소로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화(花)려한 손길 캠페인은 지

난 2014년 남영역 주변 원예 활동을 시작으로 서울역 고

가 꽃밭 조성, 한강중학교 주변 벽화 조성, 서울 정원박람

회 정원문화 확산 관련 시민프로그램 참여 활동을 이미

진행한 바 있다.

우리회사는 이번 캠페인에 참여해 마포유수지 공영주차

장에 시인성 개선을 위한 동선 및 경계선 페인팅, 주차장

안전표식 강조 페인팅, 환경 개선을 위한 벽화 페인팅 등

의 활동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우리회사는 대학생들과 함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시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화(花)려한 손길 캠페인’ 다섯 번째 이야기서울시 환경 개선 프로젝트 일환, 대학생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

<2016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Page 14: 2016. 06. 28 Vol - Hyundai USA · 내가 왜 여행을 떠나는지 그 이유를 헤아 ... 액션캠으로 촬영한 영상에 좋아하는 음악을 깔아서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16TRAVEL

우리 모두는 온전치 않다. 작디작고 말랑말랑 여리던 아이에서 어느새 키도 훌쩍 크고 마음도 조금은 단단한 어른이 됐다지만, 인생이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홀로 뚜벅뚜벅 걸어가기에우린 온전치 않다.

그럼에도 우리가 세상의 파도를 이겨내고오롯하게 이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것은어쩌면 사람 인(人)이라는 글자 그대로서로를 벗하며,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상의 풍파가 거칠어지면 거칠어질수록 서로를 붙드는 마음의 힘은 더욱 강해진다. 거친 세상을 바라보던 시선이 서로에게 향한다. 그렇게 서로에게 기대어오늘도 차분하게 또 하루를 살아낸다.

전라남도 담양, 죽녹원

약 31만m²의 울창한 대나무숲 죽녹원. 8가지 다채로운 주제로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해놓았다.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보듬는 휴식의 공간이다.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감성을 품다 이우성 | 사진작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내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