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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韓建築學會論文集 計劃系 20권 11호(통권193호) 2004년 11월 77 1. 서 론 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건축디자인 분야에 나타나는 디지털 디자인 개념은 모 더니즘건축의 ‘기능주의의 획일성’과 이의 대안으로 제시 된 포스트 모던건축과 해체주의건축의 한계 1) 를 극복하기 위해 대두된 주름(fold)건축과도 맥을 같이한다. 2) 주름건축은 디지털매체를 통한 건축디자인을 통하여 위치를 정립하는 동시에 디지털 패러다임에 알맞은 새 시 대의 건축디자인 방법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주름건축은 들뢰즈(G. Deleuze)의 ‘주름사유’, 즉 접혀있 잠재성을 드러내기 위한 사유를 바탕으로 하며, 이는 고정적이고 질서화 된 기존방식의 탈피를 의미하는 동시 에, 현대건축디자인 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지침이 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러한 주름건축을 시도하는 현대건 축가들 중에서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여 작품 활동을 하는 피터 아이젠만(Peter Eisenman) 3) 1990년대 이후작품을 * 정회원, 부산대 건축학부 시간강사, 박사수료 ** 정회원, 부산대 건축학부 부교수, 건축학 박사 1) Jeffrey Kipnis는 『Folding in Architecture』의 ‘Toward a New Architecture'에서 포스트모던건축과 해체주의건축은 고전요소의 반 복과 재조합을 통한 콜라주(collage)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법들이 새로운 건축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것이라 비판한 다. 즉 해체주의 건축을 벗어나 새로운 건축적 대안의 필요성을 주 장하면서 ‘fold'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참고문헌3 p47 2) 디지털 디자인 개념이 주름(fold)건축과 그 맥을 같이하는 이유 는 그 특징적인 요소들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즉 탈코드화 현상, 위 상학적이며 비물질, 비위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디지털디자인 개 념은 2장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주름(fold)사유의 특징인 위상학적 이며, 비동질성, 연속성과 같은 선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심으로, 작품에서 나타나는 들뢰즈의 주름사유를 바탕으 로 한 건축 공간적 특징을 추출하고, 또한 그가 사용한 디 지털형태변형 생성기법인 ‘접기(folding)기법’ 4) 대하 여 살펴본다. 이렇게 작품에서 나타나는 공간적 특징들과 작품에 사용된 접기기법을 연계시켜 살펴봄으로써 그의 디지털 접기기법이 들뢰즈의 사유를 드러내는데 대한 한 계점이 있음을 밝힌다. 이로서 아이젠만이 사용하고 있는 접기기법을 정리하고 나아가 그가 사용하는 기법이외에도 들뢰즈의 주름개념을 형태화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디 지털 형태생성기법을 제안하고자 하는데 본 연구의 목적 이 있다고 하겠다. 다만 디지털 형태생성기법의 특성상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기존 선행연구들이 작품분석에만 치중하 고, 가시적인 모습, 즉 아날로그적인 형태변형만을 살펴보 는 연구에 지나지 않는 점을 고려하여 본 논문에서는 디 지털 기법을 심층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진정한 디지털 디 자인의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다만 본 논문의 범위는 들뢰즈의 주름사유와 이러한 사유를 바탕 으로 한 아이젠만의 작품위주로만 살펴보는 것으로 연구 의 한계가 있음을 밝히며, 총체적인 현대건축이론의 전반 적인 부분에 대하여는 추후 연구 과제로 남겨두고자 한다. 3) 아이젠만은 디지털 표현방식이 도입되기 이전부터 형태의 생성 에 대하여 깊이 있는 탐구를 해왔으며,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형태 변형 등을 이용한 형태생성을 지속적으로 연구, 작품발표를 하고 있 는 작가이다. 즉 건축 형태생성 분야에 있어서 아날로그 디자인에서 디지털 디자인까지 연속적인 디자인을 구사하고 있다 4) 본 논문에서 언급하는 접기(folding)기법은 아이젠만이 말하는 형 태생성언어의 conceptual tools로서의 folding이 아닌 주름(fold)사유 포함하고 있는 모든 작품의 디지털적 형태변형 생성기법을 의미 한다. 디지털 건축디자인으로서 ‘주름(Fold)’에 관한 연구 - 질 들뢰즈의 '주름(fold)'사유와 피터 아이젠만의 '접기(folding)'기법을 중심으로 - A Study on ‘Fold’ as a Digital Architectural Design : through G. Deleuze's 'fold' thought and Peter Eisenman's 'folding' method * 이 동 언 ** Kang, Hoon Lee, Dong-Eon ………………………………………………………………………………………………………………………… Abstract The keyword to solve Deleuze's folding thought is the virtual. It contains all relations changing endlessly by differences as it is refusing the transcendental and absolute center but maintaining consistency. It makes it possible for the new approaching methods to escape from the previous established ones. It opens the way expressing the immanent life and the variety as endless differences. The architecture that always intensifies the virtual can be unfolded if the folding thought can be architecturally actualized. So, this paper interpret with the digital form making languages and the digital form transforming methods as diagrams which Peter Eisenman used it in his works on the basis of the Deleuze's folding thought. Furthermore, it propose the new digital form creating methods that can express fold's thought and that are excluded in Eisenman's methods. The suggested digital form creating methods can be thought as the most proper ones of making an architectural form closer to Deleuze's folding thought. These methods showed possibilities that they transform the digital design concepts combined with the contemporary architectural theory based on Deleuze into architecture. ………………………………………………………………………………………………………………………… 키워드 : 주름, 접기, 단자, 디지털 디자인 건축, 디지털 변형, 디지털 형태 생성기법, 다이어그램 Key words : fold, folding, monad, digital design architecture, digital deformation, digital form creation method, diagr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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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韓建築學會論文集 計劃系 20권 11호(통권193호) 2004년 11월 77

1. 서 론

1.1 연구의 배경과 목적

건축디자인 분야에 나타나는 디지털 디자인 개념은 모

더니즘건축의 ‘기능주의의 획일성’과 이의 대안으로 제시

된 포스트 모던건축과 해체주의건축의 한계1)를 극복하기

위해 대두된 주름(fold)건축과도 그 맥을 같이한다.2) 즉

주름건축은 디지털매체를 통한 건축디자인을 통하여 그

위치를 정립하는 동시에 디지털 패러다임에 알맞은 새 시

대의 건축디자인 방법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주름건축은 들뢰즈(G. Deleuze)의 ‘주름사유’, 즉 접혀있

던 잠재성을 드러내기 위한 사유를 바탕으로 하며, 이는

고정적이고 질서화 된 기존방식의 탈피를 의미하는 동시

에, 현대건축디자인 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지침이

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이러한 주름건축을 시도하는 현대건

축가들 중에서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여 작품 활동을 하는

피터 아이젠만(Peter Eisenman)3)의 1990년대 이후작품을

* 정회원, 부산대 건축학부 시간강사, 박사수료

** 정회원, 부산대 건축학부 부교수, 건축학 박사

1) Jeffrey Kipnis는 『Folding in Architecture』의 ‘Toward a New

Architecture'에서 포스트모던건축과 해체주의건축은 고전요소의 반

복과 재조합을 통한 콜라주(collage)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법들이 새로운 건축을 방해하는 근본적인 것이라 비판한

다. 즉 해체주의 건축을 벗어나 새로운 건축적 대안의 필요성을 주

장하면서 ‘fold'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참고문헌3 p47

2) 디지털 디자인 개념이 주름(fold)건축과 그 맥을 같이하는 이유

는 그 특징적인 요소들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즉 탈코드화 현상, 위

상학적이며 비물질, 비위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디지털디자인 개

념은 2장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주름(fold)사유의 특징인 위상학적

이며, 비동질성, 연속성과 같은 선상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심으로, 작품에서 나타나는 들뢰즈의 주름사유를 바탕으

로 한 건축 공간적 특징을 추출하고, 또한 그가 사용한 디

지털형태변형 및 생성기법인 ‘접기(folding)기법’4)에 대하

여 살펴본다. 이렇게 작품에서 나타나는 공간적 특징들과

작품에 사용된 접기기법을 연계시켜 살펴봄으로써 그의

디지털 접기기법이 들뢰즈의 사유를 드러내는데 대한 한

계점이 있음을 밝힌다. 이로서 아이젠만이 사용하고 있는

접기기법을 정리하고 나아가 그가 사용하는 기법이외에도

들뢰즈의 주름개념을 형태화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디

지털 형태생성기법을 제안하고자 하는데 본 연구의 목적

이 있다고 하겠다.

다만 디지털 형태생성기법의 특성상 심층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못하고 기존 선행연구들이 작품분석에만 치중하

고, 가시적인 모습, 즉 아날로그적인 형태변형만을 살펴보

는 연구에 지나지 않는 점을 고려하여 본 논문에서는 디

지털 기법을 심층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진정한 디지털 디

자인의 필요성과 타당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다만 본

논문의 범위는 들뢰즈의 주름사유와 이러한 사유를 바탕

으로 한 아이젠만의 작품위주로만 살펴보는 것으로 연구

의 한계가 있음을 밝히며, 총체적인 현대건축이론의 전반

적인 부분에 대하여는 추후 연구 과제로 남겨두고자 한다.

3) 아이젠만은 디지털 표현방식이 도입되기 이전부터 형태의 생성

에 대하여 깊이 있는 탐구를 해왔으며,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형태

변형 등을 이용한 형태생성을 지속적으로 연구, 작품발표를 하고 있

는 작가이다. 즉 건축 형태생성 분야에 있어서 아날로그 디자인에서

디지털 디자인까지 연속적인 디자인을 구사하고 있다

4) 본 논문에서 언급하는 접기(folding)기법은 아이젠만이 말하는 형

태생성언어의 conceptual tools로서의 folding이 아닌 주름(fold)사유

를 포함하고 있는 모든 작품의 디지털적 형태변형 및 생성기법을

의미 한다.

디지털 건축디자인으로서 ‘주름(Fold)’에 관한 연구

- 질 들뢰즈의 '주름(fold)'사유와 피터 아이젠만의 '접기(folding)'기법을 중심으로 -

A Study on ‘Fold’ as a Digital Architectural Design :

through G. Deleuze's 'fold' thought and Peter Eisenman's 'folding' method

강 훈* 이 동 언**

Kang, Hoon Lee, Dong-Eon

…………………………………………………………………………………………………………………………

Abstract The keyword to solve Deleuze's folding thought is the virtual. It contains all relations changing endlessly by differences as it is

refusing the transcendental and absolute center but maintaining consistency. It makes it possible for the new approaching methods

to escape from the previous established ones. It opens the way expressing the immanent life and the variety as endless

differences. The architecture that always intensifies the virtual can be unfolded if the folding thought can be architecturally

actualized. So, this paper interpret with the digital form making languages and the digital form transforming methods as diagrams

which Peter Eisenman used it in his works on the basis of the Deleuze's folding thought. Furthermore, it propose the new digital

form creating methods that can express fold's thought and that are excluded in Eisenman's methods. The suggested digital form

creating methods can be thought as the most proper ones of making an architectural form closer to Deleuze's folding thought.

These methods showed possibilities that they transform the digital design concepts combined with the contemporary architectural

theory based on Deleuze into architecture.

…………………………………………………………………………………………………………………………키워드 : 주름, 접기, 단자, 디지털 디자인 건축, 디지털 변형, 디지털 형태 생성기법, 다이어그램

Key words : fold, folding, monad, digital design architecture, digital deformation, digital form creation method, di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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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훈․이동언

78 大韓建築學會論文集 計劃系 20권 11호(통권193호) 2004년 11월

주름의사유가 건축디자인 분야에서 그 형태화로 다시 태

어난다는 말은 잠재되어있으며 접혀있고 타자화된 것들을

표면위로 끌어올리려하는 시도이며 이는 곧 탈 토화현상

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탈 토화된 것들은 다시금 재

토화로의 탈주적 반복을 통해 그것들의 의미를 더욱더 공

고히 할 수 있으며 진정한 자유가 내재된 건축이 탄생하

리라 생각된다. 즉, 주름사유의 형태화 작업은 건축디자인

분야에 있어서 더없이 중요한 사건이 되며 이를 위해서

디지털매체를 이용한 디자인에 기대고자 하는 것이다.

2. 들뢰즈의 주름(fold)사유와 주름(fold)건축

2.1 들뢰즈의 주름(fold)사유와 디지털디자인개념

주름(fold)이란 주름, 접다, 끼다, 싸다, 포개다, 재료를

나무숟갈로 뒤척이며 다른 재료에 섞다 등의 사전적 의미

를 가지나 실제로는 여러 분야에서 일반적 의미보다 더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주름의 개념은 17세기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비판한 라

이프니츠(G. W. Leibniz, 1646-1716)의 모나드이론(單子論,

monadology)에서 출발하고 있다.

라이프니츠의 주름개념은 ‘세계는 무한히 접힌 주름 이

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더 이상 분해 될 수 없는

모나드(單子, monad)가 다양한 관계, 접속에 의해 속성이

변하면 새로운 관계와 사건이 발생하는, 즉 무한히 연속적

으로 변이하는 역동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모든 물체는 탄성운동과는 다르게 연속적이

며, 중층적 구조로 되어있어 상호 충돌하

면 주름이 지워지고 접힌다고 한다. 즉 접

힘과 펼쳐짐에 의해서 각각의 존재를 엮

어주며, 요소들이 얽히면서 변형되고 생성

하는 반응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모

나드로서의 개체5)는 자기가 맺는 모든 관

계와 이에 따른 결과적 사태를 자기 안에

속성으로 포함하는, 이 세상 모든 사건은 독립적인 모나드

들이 자기 속성6)을 능동적으로 실현한 결과로 보고 있으

며, 이러한 것을 “이 세계는 복수적이라는 것, 세계는 살

아 있으며 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세계는 무한

한 누층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7)이라 말하고 있다.

따라서 그는 언제나 운동 상태로 표현되는 복합물인 개

체에서 실체인 모나드 자체가 갖는 형이상학적인 힘을 ‘본

래적인 힘(primary forces)’으로, 그리고 이들이 표상되는

사물이 가지는 현상적인 힘을 ‘파생적인 힘(derivative

forces)’8)으로 구분한다. 하지만 이러한 힘들의 표현은 근

5) 라이프니츠는 유클리드적이고 동질하며 연속적인 데카르트의 공

간개념을 비판하고 원자(atom)는 연장성(延長性)을 지닌 물질이므로

무한히 쪼개질 수 있기 때문에 원자가 물질의 최소 단위를 이루는

궁극적 실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만물을 연장성

을 지닌 물질의 양적인 차이로 간주하고 모든 운동이 자기 아닌 다

른 사물의 자극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하면서 아리스토

텔레스 형상론을 일정 부분 수용해 만물을 질적으로 서로 다른 개

체(individual)로 간주한다.

6) 이러한 모나드의 속성들에 대해서는 개체가 단일하면서도 자기

안에 무한한 속성들을 포함한다는 중층적 구조로 해석할 수 있다.

7) 이정우, 접힘과 펼쳐짐, 거름, 2000, pp.133~134.

8) 이정우, 위 책, pp.89~91.

본적으로 모나드 개체의 움직임에 있으며 모나드 개체는

그 내부에 잠재된 접힌 상태의 세계가 펼쳐짐의 반복을

통해 현실화, 실재화되는 결과이며9) 이는 이미 신에 의해

예정조화 되어있다는 ‘예정조화설’에 근거하고 있음을 말

한다.

이러한 라이프니츠의 힘들은 들뢰즈의 주름개념인 ‘

혼안의 주름(the folds in the soul)’과 ‘물질의 겹주름(the

pleats of matter)’으로 연계시킬 수가 있으며, 이는 접힌

주름을 각자에게 부여된 존재론적 위상에 입각해 일정정

도 펼침에 따라 다양한 주름의 형태로 각 개체로 존재하

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들뢰즈는 라이프니츠의 주름개념이 가지는 예정된 조화

이론의 극복으로 ‘새로운 조화체계’로의 변환을 주장한다.

즉 ‘새로운 조화체계’는 모나드들 상호간의 관계를 실재적

인 상호침투로써 연결되는 새로운 존재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더 이상 ‘ 혼안의 주름’과 ‘물질의 겹주름’

이 구별되지 않는 단지 접힘과 펼쳐짐의 반복적인 과정만

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곧 잠재성을 표출하기 위한 탈

토화와 재 토화의 반복과정이며, 끊임없이 주름 지워지

고 펼쳐지는 열려있는 세계인 것이다.

이러한 주름으로 이루어진 세계를 들뢰즈는 “실재적 선

험의 장(real transcendental field)”10)이라 부르며, 이러한

장에서의 주름은 곧 사건이며, 존재가 아니라 생성이며,

공간이 아니라 시간인 것이다.

종합해보면, 들뢰즈의 주름사유는 라이프니츠의 주름개

념을 시공간개념으로 해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세

계를 힘과 에너지 그리고 생성의 원리로서 보면 만물은

질적으로 다양한 개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무한히

많은 내적주름들로 접혀있고, 어떤 외적 계기가 주어질 때

그러한 접힘을 내적 힘, 에네르기에 의해서 펼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펼침으로서의 사건은 무한한 주름의 산물이

며, 무한한 사건에 반 되며, 한 사건은 동시에 여러 계열

에 속하는 중층구조를 가지면서 얽히게 된다. 이런 점에서

보면 다른 개체와 다양한 관계를 맺고 반응하는 복합적인

유기체는 복잡한 잠재적 특이점(特異點)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들뢰즈의 주름사유가 나타내는 몇 가지의 특

징으로는 복잡성(comblique), 일관성(consistance), 비동질

성(다양성, heterogeneity)을 들 수가 있다.

디지털개념으로 볼 때 이러한 주름의 사유는 곧 위상학

적인 변형으로 설명된다. 모든 현실은 주름이라는 실재의

표현, 또는 펼쳐짐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이러한 접힘과

펼쳐짐의 원리를 디지털 공간 즉, 비선형적이며 위상학적

공간에서 표현 가능해짐에 따라 디지털디자인에 의한 형

태생성이 건축디자인의 주요한 기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디지털매체에 의한 위상학적 변형은 그 형태나 크기가 변

해도 본질적인 부분은 그대로 유지됨을 말하며 이는 곧

주름의 근본사유인 일관성 유지와 그 맥을 같이한다. 또한

위상학적 변형은 디지털디자인개념의 가장 중요한 하나이

다. 디지털 모델링에서 나타나는 위상학적 공간은 이전의

9) 3장 3.2절(2)참고, (그림8참고)

10) ‘잠재성 - 현실화 - 실재화(virtual - actural - real)’의 과정이

존재하는 ‘바탕의장’을 말한다. 들뢰즈, 의미의 논리, 이정우역, 한길

사, 2000. pp.204~218

그림1. 주름개념

디지털 건축디자인으로서 ‘주름(Fold)’에 관한 연구

大韓建築學會論文集 計劃系 20권 11호(통권193호) 2004년 11월 79

공간과는 전혀 다르며, 고정된 기반을 거부하며, 변화와

점진적 발전을 바탕으로 한 안정성과 다양성에 그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2 해체주의건축과 주름(fold)건축

해체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어 건축에서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기위해 대두된 주름(fold)건축은 1990년이후 꾸준히

열리고 있는 1992년 Any회의 때 제프리 킵니스(Jeffrey

Kipnis)가 들뢰즈의 주름(fold)의 철학적사유와 르네 톰

(Rene Thom)의 카타스트로피(catastropy)이론11)을 적용한

건축으로 소개 되었다. 1993년 Architectural Design

Magazine에 『Foling in Architecture』라는 특집이 실린

후 주름(fold)건축에 대한 관심은 표면에 드러났으며, 본격

적으로 실제계획안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1994년 ‘카

디프베이 오페라하우스현상공모’와 ‘요코하마 국제 여객터

미널 공모’라 할 수 있다. 이들 주름건축의 이론적 배경으

로는 Any회의와 위 잡지에서 밝힌바 있듯이 들뢰즈의 주

름사유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해체주의건축(Deconstructivist Architecture)은 건축물

을 구성하는 개별요소의 형태를 격렬하게 대립시켜 기존

의 총체성의 개념을 거부하고 차이의 존재를 부각시킴으

로써 새로운 건축적 의미를 부여하는 특징을 가진 흐름이

다. 즉 이중대립구조적인 체계의 붕괴이자 해체로서 불확

정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해체주의건축은 데리다

의 해체론을 적극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해체론의 특

정부분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탓에 '폐쇄된 비평텍스트 중

심주의'12) 에 근접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현상

은 새로운 건축이론의 갈구로 연결되어지고 이에 등장한

것이 바로 주름(fold)건축인 것이다.

3. 들뢰즈의 주름사유를 바탕으로 한 건축공간의 특징

아이젠만의 몇 개의 주름건축 작품에서 들뢰즈의 주름

사유의 특징적 요소를 찾아낸다는 것은 들뢰즈의 주름개

념을 단편화시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본 논문은

아이젠만의 작품에 의거한 디지털 기법에 대한 한계와 그

극복방안에 대하여 논의함이 목적이므로, 들뢰즈의 주름개

념의 특징적 요소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추후의 연구

로 남겨두기로 한다.

11) 카타스트로피(catastrophe)는 프랑스 수학자 르

네 톰이 동물유전학자등과의 공동연구로 1970년에

제안한 이론이다. 지진, 화산의 폭발, 눈사태, 주가

의 폭등․폭락, 인간의 돌연사 등 갑작스러운 일들

즉 에너지가 고여서 폭발하는 사건들이 일어날 징

조나 그 과정이 어떠한가를 연구하여 그것을 미리 알아내는 것을

말하며 또한 일정한 형상의 틀을 발견하기 어려운 흐르는 물결, 분

열하는 세포, 노인의 주름살의 변화 등과 같은 불연속적인 사건이나

현상들을 연속적인 위상공간에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이론이다. http://www.explorato riu m.edu/complexity/CompLexic

-on/catastrophe.html

12) ’해체론‘을 하나의 도구화 시키면서 텍스트의 의미를 폐쇄적으

로 만들고 궁극적으로 하나의 새로운 ’이데올로기적 전략화‘하는 것

을 '폐쇄된 비평텍스트 중심주의'라 한다., 권태일, 이동언, “텍스트

의 개방성과 실천성 측면에서 본 해체주의 건축”, 대한건축학회논문

집 계획계, 제19권2호, 2003.02. p.97

3.1 아이젠만의 주름건축 작품분석

(1) 렙스톡 공원 마스트플랜 (Rebstock Park Master

Plan, 1990)

단지 내에 집합주거와 공원시설의 계획안으로 대지남쪽

의 철도와 북쪽과 서쪽의 도로로 형성된 부지형상으로부

터 맥락을 끌어와 접기기법으로 형태생성을 하고 있다. 즉

부지의 형상에 따라 형태를 부여하며, 대지주변에 존재하

는 오래됨과 새로움의 흔적들을 서로 겹치게 하고 접음으

로써 대지자체를 ‘블러드존(Blurred Zone)’으로 만들어 새

로운 장소의 의미를 나타내고자 한다. 다시 말해 기존의

대지에 주변 맥락을 끌어들여 접기와 겹치게 함으로써 재

구성하여 도시 속에 내재된 잠재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

이다. 하지만 아이젠만의 이러한 블러드존에 의한 흐리기

개념은 형태화, 물상화에만 중점을 둔 까닭으로 그 내면의

시간적인, 정신적인 내재된 잠재성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를 가진다고 하겠다. 즉 주름개념으로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인 공간특성인 다양한 특이점들의 중첩(重疊)만을

나타내려고 추구 하 을 뿐 시간개념을 포함하는 주름은

나타내지 못한 것이다. 또한 이렇게 생성된 건축형태는 더

이상 내재된 잠재성의 발현이 없이

정체된 형상 그 자체로만 남게 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주름사유의 근본

적인 끊임없는 생성의 장을 만드는

것이 아닌 블러드존의 한계로서 다시

정체된 형상으로 남게 된다.

그림3. 상단 : 형태생성-부지의 내재된 잠재성을 접기기법으로 형상화,

하단 : 부지형상에 의한 매스의 접힘,그림 형태생성, Rebstock Park

Master Plan, Peter Eisenman, 1990

즉 블러드 존은 잠재적 요소들로 하나의 재접합체를 만들

어내어 건축요소들을 파편화 하는 오류는 피하지만, 일정

하게 짜여진 방법론이 디자인 과정에서 또 다른 형식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맥락, 사람, 건축사이의 열린 집합으로

서 일관성의 구도를 형성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는 것이

다.13) 이와 같은 다양한 특이점들의 중첩으로 나타나는 복

잡성(conblique)의 특성, 즉 다이어그램을 이용한 주변맥락

의 적극적인 수용 및 새로운 장소성의 추구를 위해 위상

학적인 변형을 도입하여 형태생성을 하고 있는 작품으로

는 Nordliches Derendorf Master Plan(1992)와 Church of

the Year 2000(1996) 등이 있다.

(2) 막스 라인하르트 하우스(Max Reinhardt Haus,

1992)

아이젠만은 이 작품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 “막스 라인하르트 하우스는 사용목적에 따라 고정된

프로그램에 얽매이기보다 주택의 다양한 단면들이 내포하

13) 참고문헌 11, p.59.

그림2. Rebstock Park

Master Plan, 1990

강 훈․이동언

80 大韓建築學會論文集 計劃系 20권 11호(통권193호) 2004년 11월

고 있는 도회적 맥락이라는 방대한

경지에서 경계가 정해진다. 따라서

이 건물은 프리즘과 같은 성격을 갖

게 되며,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항

상 단편적인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

하며 늘어서 있는 대도시의 인간관계를 자기 자신 속에

포개어 안아야 할 뿐 아니라 또한 이러한 모든 것들에 자

신을 개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14) 즉, 비선형적요

소가 도입된 접혀져 있는 매스는 대도시가 갖고 있는

집성의 의미를 긴장된 역동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5. Max Reinhardt Haus, 1992

이 건물의 기본적인 형태생성언어는 ‘뫼비우스의 띠’이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형태로서 ‘클라인 병’15)과 같이 위

상기하학의 대표적인 역으로 해석된다. 아이젠만의 주름

사유의 형태화 작업에 사용하는 접기(folding)기법을 이

건물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다만 렙스톡 공원 마스트플랜

이 땅의 서피스를 접고 펼치는 작업에 건물을 융화, 동조

시킴으로써 형태를 생성시킨 반면 이 건물은 1차적 다이

어그램인 평판(plate)을 뫼비우스 띠에 위치(place)16)시키

고, 이렇게 위치된 평판들을 어태치(attach)시킴으로 하나

의 매스형태화 시키고 있다. 내부공간의 경우도 같은 방식

으로 형태화 하고 있으나 1차적 생성 다이어그램으로 큐

브(cube)를 사용하며 외부의 형태화 작업에 사용한 어태

치 대신 불린(boolean)기법을 사용하는 점이 다르다. 그는

앞 선 사례와는 다르게 디지털 기법적인 방법을 단순히

접기기법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간접적 변형

기법(torquing, rotation, place, attach, boolean등)들을 혼

용함17)으로써 그가 말하는 접기기법이 더욱더 다양한 형

태적 표현을 나타낼 수 있었다고 보아진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 속에 지속적으로 변형되는 역동적

인 모습은 충분히 들뢰즈의 주름개념을 표출하고 있다고

보아진다. 다만, 아이젠만이 언급했듯이 프리즘과 같은 성

격을 지니게 됨을 지나치게 강조한 탓에(그의 근본적인

다이어그램의 개념조차도 크리스탈의 형태를 추구하고 있

다) 무한한 변화에 의한 '흐름(flux)'의 건축으로 생성되

기보다는 흐름의 찰라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음에 들뢰

즈의 주름사유의 ‘연속성, 일체화를 기반으로 하는 질적

차이’를 나타내지 못한다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면, 이

는 곧 ‘잠재성과 개방성, 근원적 다양성’이 프리즘의 형태

14) 건축과 환경, 1997.8, p.156.

15) 클라인 병은 독일 수학자 F. 클라인이 고안한 것으

로 원관을 틀어 항아리 양끝이 접속되어 끝없이 이어지

는 닫혀있으면서 열린 구조를 생성시킨다. 이는 유클리

드기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위상기하학으로만 해

석되어진다.

16) place, attach 는 formZ의 툴 명령어 이다.

17) 넓은 의미로 보면 이러한 변형기법들을 혼용한 총체적 기법역

시 아이젠만이 말하는 접기(folding)기법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화에 고집된 이유로 충분히 표출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가

진다.

막스 라인하르트 하우스와 같이 무한한 중층구조의 주

름들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상호 접힘과 펼쳐짐에 의해

나타나는 시간과 공간의 재구성으로 인한 흐름의 건축을

추구하고 있는 작품으로는 Emory Center for the

Arts(1991)와 Bahnhofsbereich Friedrichstrasse(1993) 등

이 있다.

(3) 부르쥬 콘서트홀(Bruges Concert Hall, 1998~1999)

벨기에 해안선 근처의 도시와 바다, 개방과 폐쇄된 공

간, 남북과 동서방향의 종단적 통로로서의 부지의 위치는

하나의 특이성이 된다. 아울러 역사적인 사건들(덩커크의

침입, 쯔윈강의 형성과 퇴적, 볼드윈 운하의 개통)의 특이

성들로부터 추상된 다이어그램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러한

맥락으로 레이어화된 다이어그램의 중첩과 블러링을 통해

건물과 대지, 공공과 개인, 과거와 현재, 건물과 주변 환경

과의 경계를 허물고, 기존의 그리드를 접고 비트는 새로운

잠재성이 표출되는 공간을 탄생시키고 있다.18) 이제 부지

를 가로지르는 궤도는 소거되고, 기능적 공간은 지면속으

로 들어서면서, 장소의 텅빈 직선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즉, 종단적 통로로서의 공간적인 균형은 사라지고 장소는

감각이 흐를 수 있는, 띠의 형태를 띤 무(nothingness)의

광장이 되는 것이다.19) 극장은 부지에 대한 이전의 기억으

로부터 벗어나, 도시를 관통하는 통로로서 위치한다.

그림6. 좌: Diagram 우 : exterior view - Bruges Concert Hall, Peter

Eisenman, 1998~99

이러한 그리드화된 땅의 서피스를 형태화함에 있어서

그는 중첩(superposition)과 접기기법을 이용하며 땅의 서

피스 전체를 일체화 하여 유동적, 연속적인 스라브의 변형

으로 이끌고 있다. 이러한 기법을 이용하여 나타난 형태적

특성으로는 연속성을 기반으로 하는 질적 차이의 특성,

즉 연속적, 순차적이며 어느 곳이나 접속 가능한 유동적인

형태와, 이질적인 요소들의 상호 침투에 의해 생성되는 새

로운 텍스트의 상호 끊임없는 변화로 인한 역동성 표현이

라 하겠다. 이러한 특성과 같은 개념의 작품으로는 Musée

des confluences (2001)과 City of Culture of

Galicia(1999~) 등이 있다.

3.2 들뢰즈의 주름사유를 바탕으로 한 건축공간의 특징

이상과 같이, 작품으로 살펴본 주름사유의 형태, 공간적

인 특징들은 주름건축이라 일컬어지는 아이젠만의 작품들

을 대상으로 살펴본 결과이나 다른 작가의 작품과 이의

구체적인 작품사례에 대한 검토는 본 논문의 논지에 벗어

나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이러한 특징적인 요소들은

다분히 들뢰즈의 주름사유로부터 그 개념적 근거를 가져

18) 참고문헌 11, pp.57~58.참고

19) Peter Eisenman, 'Bruges competition for a Theatre', space

9907, pp.64~65.

그림4. 뫼비우스 띠 개념

디지털 건축디자인으로서 ‘주름(Fold)’에 관한 연구

大韓建築學會論文集 計劃系 20권 11호(통권193호) 2004년 11월 81

왔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들뢰즈의 주름사유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 개념의 위상

학적인 변형을 통해 형성화된 형태와 공간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크게 세 가지의 특징적 현상으로 나타난다.20)

그 첫째가 ‘다양한 특이점들의 중첩(重疊)’이며 둘째로는

‘무한한 중층구조’이며, 마지막으로 ‘연속성, 일체화를 기반

으로 하는 질적 차이’의 특징을 나타낸다. 이러한 특징들

은 들뢰즈의 주름사유, 즉 복잡성, 일관성, 비동질성과 직

접적으로 연결된다. 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표1]과 같

다.

표1. 주름건축의 작품에서나타나는 들뢰즈사유와 공간적 특징

관련

아이젠만작품

Rebstock Park

Master Plan

Emory Center

for the Arts

Bruges

Concert Hall

Nordliches Derendorf Master Plan

Max Reinhardt Haus

Musée des confluences

Church of the Year 2000

Bahnhofsbereich Friedrichstrasse

City of Culture of Galicia

공간적 특징

다양한 특이점들의 중첩(重疊)

무한한 중층구조연속성, 일체화를 기반으로 하는 질적 차이

들뢰즈

사유

복잡성

(comblique)

일관성

(consistance)

비동질성(다양성)

(heterogeneity)

(1) 복잡성(comblique) - 다양한 특이점들의 중첩(重疊)

공간적 복잡함은 다양한 방식의 주름들이 형성된다. 주

름들을 통해 공간은 한없이 다채로운 형태들로 화한다.21)

또한 주름잡힌 공간은 그 연속적인 토대위에서 잠재된 내

적특이성들을 끌어올리고, 다시 주름지게 하는 무수한 반

복적인 층들의 중첩적인 특성을 지닌다.

주름에는 여러 종류의 접힘이 있다. 그중 가장 일차적

인 접힘이 꺽어짐이다. 꺽인다는 말은 곧 관절을 가지고

있음이며, 곡선-곡면에서의 휘어짐은 변곡점(變曲點)을 가

지고 있음을 말한다. 이러한 꺽이는 지점의 존재가 곧 특

이점(特異點)이며 절점(折點)들인 것이다. 이러한 특이점들

은 곧 꺽이는 지점이며, 곡선-곡면의 휘어짐의 변곡점이

다. 다시 말하면, ‘특이점’혹은 ‘특이성(singularity)’은 잠재

된 존재의 특성이 드러나는 마디, 부분, 공간을 의미하며,

만남, 갈라짐, 교차, 꺽어짐이 성립하는 곳이기도 하다.22)

주름의 형태화 작업은 다분히 위상학적이라 할 수 있

다. 한 예로 종이를 접으면 접힌 면이 둘이 되지만 전체는

하나가 된다. 즉 연속과 불연속의 두 가지의 계기를 포함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들에 의한 공간개념은 디지털공간에서의 위

상학적 변형과 같은 맥락에 의해 해석되어지며, 이는 대부

분의 디지털형태변형 및 생성기법이 주름(fold)사유를 표

현하기위한 가장 적합한 툴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2) 일관성(consistance)23)을 유지하는 무한한 중층구조

20) 이러한 특징들은 들뢰즈가 ‘주름’(참고문헌 2, 14참고)에서 말하

는 특징적인 요소와 아이젠만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공간적인 특징

이 상호 연계되는 부분만을 언급하는 것이다.

21) 이정우, 주름:지도리를 찾아라, 이상건축, 2003.9. p.28

22) 이정우, 위책, pp.26~31참고

23) 본 논문에서 말하는 ‘일관성(consistance)’이란 유기적인 관점에

서의 변증법적 총체화가 아니라,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으며, 어느

방향으로도 열려있으나 어느 하나로 고정되지 않은 순수 잠재성측

면에서의 일관성을 말한다.

언급한 모나드의 중첩구조에서 알 수 있듯이 주름은 무

수히 내재된 또 다른 주름의 연속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주름들이 상호 접힘과 펼쳐짐에 의해 그 존재의

차이와 의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들뢰즈의 주름사유에 있어서 잠재된 맥락의 생성은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주변 환경에 대한

지각, 특정상황과의 부딪힘, 타인과의 마주침을 통해 건축

은 다른 무언가가 ‘-되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되기’의

과정에 있어서 건축이, 건축 속에서 사람이 부딪히는 사건

들이 각각의 특성을 지닌 채 흩어지지 않도록 묶어주는

것, 시간과 공간 속에서 땅, 건축, 사람이 열린 ‘일관성’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24)

들뢰즈에 있어서 주름이란 이러한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초월적인 중심을 거부하고 세계 속에 내재

하는 중심 또한 거부하며, 끊임없이 차이에

의해 변화하는 관계라 할 수 있다. 뒤샹의

‘샘’의 예는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하나의

형상이 위치하는 곳에 따라 그 의미가 달

라진다는 것은 내재되어있는 잠재성이 드

러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원래의 형상

이 주위의 맥락에 의해 그 의미가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변화되고 변이되는 것이다. 이는 상층부의 잠재된 주름의

상태가 접힘을 통해 현실화(actualization)됨을 의미하며

이러한 과정이 곧 실현(presentation)이다. 또한 원래 형상

에서 그 의미 변함없이 모양만 변하는 것, 즉 하층부에서

하나의 개체가 됨을 말하며 이는 무한한 가능성이 접힘에

의해 실재화(realization) 됨을 의미한다. 이러한 과정을 재

현(representation)이라 볼 수 있다. 주름의 사유는 바로

실현을 통해, 어떻게 그러한 잠재적인 것들(virtualities)을

끌어 올리며, 재현(representation)을 통해 가능성(possible)

을 실재화 하는 데 있다. 하지만 들뢰즈는 이러한 라이프

니츠의 주름개념을 확장하여 해석하고 있다. 즉 잠재성-

현실화-실재화(virtual-actual-real)가 끊임없이 반복되며,

상․하층의 두 세계는 접고 펼치는 반복적인 운동으로만

존재한다고 말한다. 즉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있고 끊

임없는 변화로 열려있는 세계인 것이다.25) 이것이 들뢰즈

가 말하고자하는 주름이며 주름을 통하여 끊임없이 내재

된 잠재성을 끌어올리려 하는 것이다.

이러한 중층구조와 일관성의 원리가 디지털로 나타나

는 현상은 시간과 힘의 변화라 볼 수 있다. 디지털 매체의

위상학적인 변형방법에 의해 시간에 따른 형태의 변화과

24) 참고문헌 11, p.71.

25) 참고문헌 14, pp.181~251

그림7. 뒤샹의

그림8. 라이프니츠의 주름개념 및 중층구조개념

(Gilles Deleuze, The Fold (Leibniz and the Baroque), p105 재구성)

현실(actual)

재현(representation)실재(real)

가능성(possible)

잠재성(virtual)

현실화(presentation)

분배

유사성

상층부

하층부

강 훈․이동언

82 大韓建築學會論文集 計劃系 20권 11호(통권193호) 2004년 11월

정이나 연속적인 변이과정을 추적함으로써 불연속궤적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애니메이션에서

잘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곧 주름을 디지털모델화하기위

한 방법이 애니메이션기법26)과 유사하다고 하겠다.

(3) 비동질성(다양성, heterogeneity) - 연속성, 일체화

를 기반으로 하는 질적 차이

주름건축은 집약된 응집, 일체화로서 비동질성(다양성)

을 추구한다. 즉 다양한 요소들을 응집, 일체화함으로써

부재사이의 구별을 거부하며 구조체와 외피는 일체화되어

전체속에 녹아서 통합된다. 이러한 일체화 혼합의 개념이

콜라주와 구별되는 것27)으로 주름잡힌 공간을 연속적이며,

순차적으로 변화하며 끊임없이 운동하는 공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이는 동질적이거나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이

공간에서 저 공간으로의 무한한 접속이 가능한 자유로이

떠도는 리좀과 같은 특성을 지닌다. 또한 주름으로 형성된

공간은 무수한 특이점들로 이루어져 복수적이며, 특이점들

의 변화에 따른 공간의 성격이 돌변하는 현상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디지털디자인 개념으로 하이퍼 링크

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러한 하이퍼 링크의 건축공간의 구

체적인 사례로는 스라브의 연속적인 변형(주름같은)을 들

수가 있다. 이는 바닥과 벽의 구분이나 내부와 외부의 구

분 없이 어디든 접속(이동)가능한 공간을 형성하며 또한

무한한 이질적인 공간과의 접속으로 인한 사건을 만들어

낸다. 즉 초월적인 중심이 없이, 어느 곳이든 중심이 되며,

또한 주변이 되는 형상/형상(figure/figure)28) 의 관계를

형성한다고 볼 수 있다.

4. 주름(fold)사유를 바탕으로 한 접기(folding)기법

이상과 같이 살펴본 주름의 특징들은 곧 주름의 사유를

형태화하는 지침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주름의 사유를 디

지털매체를 이용하여 형태화, 작품화 하는 작가들은 많으

나 본 논문에서는 그들 중 대표적인 작가로 아이젠만에

대하여 살펴볼 것이다.

아이젠만은 형태생성언어의 도식화된 이미지로 다이어

그램을 들고 있으며 이러한 다이어그램과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형태변형을 사용함으로써 주름의 사유를 형태화

하고 있다. 따라서 먼저 이러한 형태생성언어로서의 다이

어그램에 대하여 살펴보는 것이 곧 주름사유의 형태화 작

업으로써의 접기기법에 대하여 고찰하는 것이다. 아울러

주름사유의 특징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지에

대하여 살펴본다. 이렇게 살펴봄으로써 그가 나타내고자

했던 주름의 사유를 디지털 형태생성적인 기법의 한계로

26) 본 논문에서 말하는 애니메이션기법이란 일반적인 움직이는 만

화 화를 만드는 프레임변환기법과 카메라의 움직임에 의한 장면변

환기법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분야에서의 뼈대(skeleton, bone)의 움

직임을 통한 오브젝트의 동 상기법을 말한다.

27) Jeffrey Kipnis는 “콜라주와 구별되는 핵심은 이러한 접목이 광

범위한 부조화나 대립보다 집약된 응집내의 비동질성의 생산을 추

구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주름건축이 해체주의 건

축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이 된다는 것이다. Jeffrey Kipnis,

『Foling in Architecture』의 ‘Toward a New Architecture'p42.

28) 형상/배경(figure/ground)의 관계가 아니라 형상(figure)이면서

배경(ground) 또한 형상(figure)으로 어느 중심 없이 상호 침투하여

생기는 모호한 상태를 말한다.

나타내지 못했음을 밝히고. 또한 이러한 기법을 보완하여

들뢰즈의 주름(fold)사유를 형태화 할 수 있는 새로운 디

지털 형태생성기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4.1 형태생성언어로서의 다이어그램(diagram)

아이젠만은 전통적인 ‘위계성과 확장성’의 논리에 의해

억압되어왔던 ‘존재의 잠재성’을 펼치고자 한다. 이러한 이

유로 그는 잠재성의 가능성을 내포한 두 대상을 '형상/배

경(figure/ground)'이 아닌 '형상/형상(figure/figure)'의 존

재로 인식하고 형상(figure)과 형상(figure)사이에 존재하

는 제3의 존재로서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블러드 존

(Bluured Zone)'29)개념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건물과 대

지, 내부와 외부 등 명확하고 확정적인 관계의 틀을 흐리

게 함으로써 고착화되지 않은 유연한 움직임, 즉 ’비 동기

화된 생성‘으로 만들어

존재의 잠재성을 표출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흐리기 개념

을 나타내기 위해 그는

들뢰즈의 다이어그램(diagram)을 가져온다. 그는 들뢰즈의

다이어그램의 개념에 형태생성언어인 conceptual tools30)

를 적용시킴으로써 새로운 건축형태 생성원리를 도출하고,

이에 재생성된 도식화된 이미지를 '다이어그램(diagram)'

이라 부르고 있다.

이러한 흐리기 개념에 의한 다이어그램은 1990년 이

후31)에 나타난 작품들의 개념적 근거가 되는 들뢰즈의 주

름사유를 형태화 하기위해 사용

하고 있으며, 주름개념을 주변의

지형적인 맥락과 역사적인 의미

의 결합에 의한 형태변형을 통

하여 나타내고자 한다.

건축에 있어서 다이어그램

(diagram)은 두 가지 종류로 사

용되고 있다. 하나는 설명과 분

석을 위한 다이어그램이며, 또

하나는 형태생성을 위한 다이어

그램이다. 아이젠만은 형태생성

적 다이어그램을 1963년 그의 박사논문에서 처음으로 사

용하 으며 그는 기능적, 유형적 다이어그램대신, 액상 크

리스탈(a liquid crystal)이나 뇌파기능(brain ware

function)의 다이어그램32)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다이어

29) 아이젠만은 1988~1998년까지의 작품을 묶어 『블러드존(Bluured

Zone)』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그 이후의 작품역시 블러드 존이라는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30) 아이젠만은 다이어그램의 근본개념이 되는 형태생성언어를 크

게 conceptual tools 와 formal tools 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conceptual tools 의 경우는 형태생성의 주 아이디어를 말하고,

formal tools 는 이러한 아이디어를 형태화시키기 위한 직접, 간접적

변형 및 생성 기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formal tools 경우는 그 자체

가 형태생성기법이 되기도 한다. conceptual tools 로는 mapping,

artifical excavation, folding, grafting, striation, tracing, blurring,

voiding, layering, montage, inversion, decomposition, marking,

gridding, laminar flow가 있다. 참고문헌5, pp.238~239

31) 아이젠만의 경우 1990년을 기점으로 이전에는 해체주의건축을

이후에는 주름(fold)건축을 형태화 하고 있음이 그의 작품과 이론에

서 나타나고 있다.

그림9. FIGURE / FIGURE

그림10. 음파적 파장에 의한

개념 다이어그램, Emory

Center for the Arts, 1990

디지털 건축디자인으로서 ‘주름(Fold)’에 관한 연구

大韓建築學會論文集 計劃系 20권 11호(통권193호) 2004년 11월 83

그램의 사용으로 나오는 형태는 내재적 의미를 가지면서

32)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다이어그램에 대하여 자세한 언급은 보

류하기로 한다. 이유는 본 논문은 주름사유를 형태화 하기위한 디지

털 형태생성기법의 고찰과 정의에 목적을 두는 만큼 아이젠만의 전

작품에 걸쳐 형태생성언어와 이를 도식화한 다이어그램을 살펴보는

것은 본 논문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33) [표2]에 나타나는 아이젠만의 작품과 들뢰즈의 주름사유, 주름

사유의 공간적 특징, 그리고 새로운 디지털 형태생성기법은 일대일

의 대응관계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에 가장 가까운 기

법을 구분해서 살펴본 것이다. 따라서 작품 자체가 주름사유의 특징

적 요소를 다르게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주름의

사유를 표현하고는 있으나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성을 위주

표 2. 주름사유의 형태화를 위한 디지털 형태생성기법 연계 (주석32참고)

들뢰즈의 주름사유 복잡성(comblique) 일관성(consistance) 비동질성(다양성, heterogeneity)

주름사유의

공간적 특징다양한 특이점들의 중첩(重疊) 무한한 중층구조

연속성, 일체화를

기반으로 하는 질적 차이

접기기법으로 작업

되었거나 폴드사유를

포함하는 작품

Rebstock Park Master

Plan, 1990

Emory Center for the

Arts, 1991

Bruges Concert Hall,

1999

Nordliches Derendorf

Master Plan, 1992

Max Reinhardt Haus,

1992

Musée des confluences,

2001

Church of the Year

2000, 1996

Bahnhofsbereich

Friedrichstrasse, 1993

City of Culture of

Galicia, 1999~

주름사유와 디지털 네트워크 개념과의상관관계

개념 위상학적 중층적, 시간성, 힘의 변화 비위계성, 탈중심성

표현경향 유목적, 복합성, 탈코드화 프랙탈, 탈코드화 Hyperlink, 프랙탈, 모호성

특성

주변맥락의 적극적인 수용 및 새로운

장소성의 추구로 나타나며, 주름의 표현적 특성으로 꺽어짐, 휘어짐 등의 현상으로 나타나며, 이는 유동적이며, 잠재

된 특이점들이 서로를 관계하면서 생성되는 수많은 반복적인 사건들로 이루어지며 이는 위상학적인 디지털 개념으로

쉽게 형태화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진다.

무한한 중층구조의 주름들이 상호 접힘

과 펼쳐짐에 의해 그 존재의 차이와 의미를 나타내며, 변화되는 형상은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내재된 잠재성을 더욱

다양하게 변이시킬 수 있다. 이는 디지털개념으로 시간과 힘의 변화로 연계되며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

는 것이 애니메이션에서 나타나는 역동적인 구조라 할 수 있다.

연속적이며, 순차적으로 변화하는 공간

으로서 어느 곳이나 접속 가능한 유동적인 형태생성가능하며 이질적인 요소들의 상호 침투에 의한 새로운 텍스트

의 상호 끊임없는 변화로 인한 역동성 표현이 가능하다. 이는 어느 곳이든 접속 가능한 Hyperlink적인 특성을 가지

며, 연속적인 스라브의 변형과 같은 표현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아이젠만

접기기법

의 한계

주요

다이어

그램

기법적

특성서피스의 toporogical적 형태변형

1차, 2차적인 기본형태의 단순한 geometry변형으로 생성

서피스에 다양한 변형을 가미시켜 나타나는 유동적인 주름의 형태를 취함

디지털

기법적

한계

잠재된 것들을 다이어그램으로 형상화 시

켜 부지에 반 함으로써 위상학적인 형태

를 구성하 으나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물질적인 특이점으로 해석해 부지에 반

함으로써 내재된 시간성을 끌어내지 못하

는 한계를 지님. 단지 서피스를 그리드로

분할해 그 접선이나 접점(segment,

vertex)만의 위치변동으로 형태를 변형,

생성시키므로 진정한 접기기법이라 보기

가 힘들다.

다이어그램의 크리스탈, 프리즘형태에만 집착하여 다양한 특이점들의 중첩이라는 주름사유의 공간적 특성이 전혀 나타내

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특히 기법적 으로는 단순히 초기형태를 place, attach, boolean등의 변형기법만으로 형태를 생성

시킴으로써 실질적인 디지털 형태생성 이라기보다는 아날로그적인 형태에 디지털적인 표현만 했다는 것이 어울린다.

이전의 작품에서 주로 나타나는 크리스탈

적인 접기와 펼치기 기법에서 벗어나 연

속성을 기반으로 하는 서피스의 주름잡힌

변형으로 잠재성을 표출하고 있다.

기법적 으로는 단순히 주변의 잠재된 힘

들을 반 하여 나타난 서피스의 유동적인

흐름만으로 표현하므로 주름의 다양성과

끊임없이 반복되는 특이점들의 작용에 의

한 사건의 연속을 나타내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새로운

디지털

형태생성

기법제안

기법소프트 바디

(Soft Body-Soft Surface)

스킨 기네머틱스

(Skin IK)

다양한 형태변형기법을 포함한

접기(folding)기법

기법

특징

서피스의 그리드 교차점을 입자로 보

며, 오브젝트의 vertex를 파티클로 대체

해서 변형시키는 기법이다.33)

시간과 움직임, 힘의 벡타적인 방향성을

직접적으로 표현 가능한 기법으로 뼈대

의 움직임에 스킨을 입혀 동조화 시킨

다.

기존 접기(folding)기법에 다양한 간접

적인 형태변형기법을 추가한 기법으로

나타나는 형태역시 다양성을 지닌다.

주름적

사유의

형태화

기법

으로서의

타당성

표면의 연성적 변형뿐 아니라 오브젝트

자체까지 동조 변형되어 내부공간을 형성하는, 다양한 형태로의 변형이 가능한 기법인 이유로 주름의 특징인 복잡성을

위상학적인 표현을 생성시킬 수 있으며, 이로써 아이젠만의 접기기법이 지니는 단순한 접히고 펼쳐짐이라는 기법의 한

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디지털 형태생성 기법이다. 이는 주름사유와 리좀사유의 다양성을 표현하는데도 적당한 기법이

다.

뼈대는 곧 일관성을 의미하며 이에 표피(skin)을 입힘으로써 그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변형, 생성이 가능한 기법

이다. 이는 무한한 중층구조의 특성을 내포하며, 또한 주름의 이질적인 요소들의 상호 이접하여 생기는 계열화의 관계와

사건으로 해석 가능한 기법이기도 하다. 실질적으로 시간과 운동 그리고 벡타적인 힘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기법

이기도 하다.

기존의 접기기법의 위상학적인 변형에 더욱 다양한 변형기법을 적용시킴으로써 새로운 형태를 생성시킬 수가 있는

기법이다. 예로 기존의 잠재된 특이점들을 공간적으로 해석해, 공간왜곡을 시킴으로써 형태가 공간왜곡의 향을 받아

변형을 일으키기 하는 Space warps 같은 변형기법을 도입함으로써 더욱 다양하고 유동적이며 시간성을 내포한 그런

형태를 만들 수 있는 기법이다.

강 훈․이동언

84 大韓建築學會論文集 計劃系 20권 11호(통권193호) 2004년 11월

도 외부적 힘에 의해 변형될 수 있는 이유로 원래의 다이

어그램과 닮은 형태가 생성되기도 하며, 원래형태와는 기

능적으로 형태적으로 전혀 상관없는 것이 생성되기도 한

다. 이를 통해 그는 개념적으로 기능성의 지배 또는 전통

적인 의미의 안정적 개념을 저항하는 의미에서의 동적인

건축을 지향한다.

아이젠만은 이러한 다이어그램을 이용하여 건축형태를

생성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과정을 살펴보면 [그림10, 11]

과 같다.

그림11. 직선, 중첩, 중복상태의 개념 다이어그램,

Emory Center for the Arts, 1990

4.2 주름(fold)사유의 형태화 작업으로써의 접기(folding)

기법

앞서 살펴본 흐리기 개념에 의한 다이어그램을 이용한

형태생성기법은 곧 접기기법이라 할 수 있다.34) 접기기법

은 다이어그램의 1차, 2차 생성을 직접 유도하는,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디지털 형태변형기법이라 할 수 있으며, 이

는 오브젝트의 각 지점(vertex)을 이동, 중첩함으로써 생

성되는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주름사유를

형태화함에 있어서 그 구현방식 또는 형태생성기법의 종

류로는 작가35)의 디자인 방법에 따라 [표3]과 같이 구분해

볼 수 있다.

표3. 들뢰즈의 주름 사유의 형태화를 위한 디지털 형태생성기법

작가 디지털기법 디지털 기법적 특성

피터 아이젠만

접기(Folding), 펼치기(Unfolding)

단순한 geometry 혹은 toporogical적 형태변형

그렉 린프랙탈(Fractal),

블럽(Blob), 스윕(Sweep)위상학적이며 중층적, 비선형, 프랙탈

프랭크 게리

형태의 디지타이즈(digitizer)

물리적 형태생성후 digitizer하여 디지털 모델형성-반복 작업

주름사유의 형태화를 위한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중 가장 쉽게 시각화할 수 있는 것이 형태 변형기

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아이젠만이 그의 다이어그램을

이용하여 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기법으로 종이를 접듯이,

마치 크리스탈의 형태를 만들듯이 손쉽게 세그먼트

(segment)나 포인트(point, vertex)의 이동으로 형태를 만

들 수 있는 기법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접힘과 펼쳐짐을 가시화하기위한 이러한

접기와 펼치기(folding and unfolding)기법을 주로 사용하

며 주어진 대지를 서피스로 치환해 매쉬(mesh, grid)화 시

킴으로써 위상학적인 변형을 아울러 꾀하고 있다. 하지만

로 살펴본 것임을 밝힌다.

34) 이는 들뢰즈의 주름사유를 근거로 한 모든 작품들은 공통적으

로 한가지의 기법, 즉 접기(folding)기법이 사용되고 있음을 말한다.

35) 폴드 사유를 바탕으로 작품화 한 작가들은 많이 있으나 잘 알

려져 있는 대표적인 디지털 디자인건축 작가 3명만을 들었다.

그의 작품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이러한 서피스의 단순한

접기와 펼치기의 변형만으로 들뢰즈가 말하는 주름(fold)

사유를 나타낼 수 있다고는 볼 수가 없다.

이러한 주름사유의 공간적 특징을 나타내기에는 아이젠

만의 접기기법이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아이젠만의 접

기기법을 한층 더 생기 있고 ‘흐름의 건축’으로서 꾸준한

생성의 장으로, 끊임없이 주위의 접혀있고 내재된 잠재성

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건을 일으키도록 하기위한 새로운

디지털 형태변형 및 생성기법을 제안하고자 한다.(주름사

유의 공간적 특성과 아이젠만의 접기기법과의 연계와 기

법적 한계를 [표2]에 설명하 다.)

즉 아이젠만이 사용하는 직접적 형태변형기법인 접기

(folding)기법에 ‘스페이스 웝(Space Warps)변형’과 같은

간접적 형태변형의 요소를 가미하여 더욱더 연속적이며

순차적인 형태를 만들 수가 있는 다양한 간접적 형태변형

기법이 혼용된 ‘접기기법’을 제안하며, 또한 직접적 형태생

성기법이라 할 수 있는 시간개념을 도입한 흐름의 기법인

‘스킨 인버스 키네머틱스(Skin IK)기법’ 과 ‘소프트 바디

(Soft Body-Soft Surface)기법’을 제안 하고자 한다.

4.3 주름의 형태화를 위한 새로운 디지털 생성기법

(1) 디지털 형태변형기법 - 접기(folding)기법

디지털 공간에서의 형태요소36)들의 디지털적인 형태변

형은 초기형태(primitive form)를 기하(Geometry)변형37),

위상(Topology)변형38) 그리고 3차원 불린(Boolean)변형39)

에 의해 그 형태를 변화시킴을 말하며 이러한 변형은 직

접적인 형태요소의 변형 외에 shear, taper, twist, bulge,

bend 등의 Deform과 오브젝트 자체가 가지는 성질을 다

른 힘에 의해 변형되는 '스페이스 웝(Space Warps)변형

'40)과 같은 간접적 변형이 있다. 이외에도 명령들의 복합

36) 디지털 매체의 구조적인 측면으로 보면 형태는 기하(Geometry)

와 위상(Topology)을 가진다. 비록 소프트웨어의 알고리즘에 따라

상이한 방식으로 디지털 모델을 생성시키기도 하지만 근본적인 생

성원리는 동일하며 기본적인 차원에서 볼 때 형태의 기본요소로는

점(point), 선(line), 면(plane), 그리고 체적(volume)이 있다. 컴퓨터

시스템에서는 이러한 요소들에 대응하는 구조적인 구성요소로서 점

은 Vertex 또는 Point로, 선은 Segment 또는 Edge로, 면은 Surface

로 체적은 Object로 사용하고 있다.

37) Geometry 변형이란 오브젝트의 형상을 구성하는 각각의 하위요

소들(점, 선, 면)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공간에서의

오브젝트의 점의 좌표를 직접적으로 변형시키는 방법 외에 이러한

직접적변형의 조합인 매크로를 이용하거나 스크립트화해서 컴퓨터

의 연산작업을 통해 더욱더 복잡한 형태변형을 할 수가 있다.

38) Topology변형 이란 위상학적인 레벨의 요소들의 변위 즉, 점,

선, 면이 하나의 오브젝트에 삽입되거나 삭제될 때 나타난다.

Topology변형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스플라인(Spline)이

다. 스프라인은 단절된 개체가 아니라 어느 한 지점과 다른 지점이

연속되고 순차적 변형을 이루는 벡터의 속성을 지니고 있음으로 시

간과 움직임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라 볼 수 있다.

39) 오브젝트에 구멍을 뚫거나 다른 오브젝트를 이어 붙이는 등의

3차원 Boolean 변형을 들 수가 있다. 이는 물리적 아날로그 작업에

서는 불가능한 컴퓨터모델링만이 할 수 있는 복잡한 연산 작업 중

하나이며 불리언연산법 으로는 Union(합집합연산), Intersection (교

집합연산), Difference(차집합연산)이 있다.

40) 모든 사물을 공간왜곡과 연동시킴으로써 그 형태의 변형을 일

으키게 하는 기법의 하나이다. 즉 외부 혹은 내부에 내재된 힘들의

향을 데이터화하여 제어가능하게 함으로써 그 힘을 공간과 서피

스에 부여하여 물체까지 연동 변형되는 것이다. 이러한 변형기법에

는 파티클을 이용하는 파티클 플로우와 일반 오브젝트를 이용하는

디지털 건축디자인으로서 ‘주름(Fold)’에 관한 연구

大韓建築學會論文集 計劃系 20권 11호(통권193호) 2004년 11월 85

적인 적용인 매크로나 스크립트화 하거나 컴퓨터 프로세

스내에서 자동연산을 통해 나타나는, 간접적 변형을 즉각

실행할 수 있는 morph, melt, push, displace, mesh,

surface, mapper, conform, free form deformation 등 수많

은 변형기법이 존재한다. 이러한 직접, 간접적인 변형41)은

아이젠만이 사용하는 접기기법과 연계하여 더 넓은 의미

로서의 ‘접기기법’으로 사용할 때 들뢰즈의 주름사유를 한

층 더 심도 있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12. 아이젠만작품의 유클리드 기하학적 변형(House Ⅺ)과

위상학적변형(Church for the Year 2000)예

(2) 스킨 인버스 키네머틱스(Skin Inverse Kinematics :

Skin IK)

운동과 시간과 방향성 그리고 힘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그중 디지털 캐릭터애니메이션에서

주로 사용되어지는 스킨 인버스 키네머틱스(역운동학, IK

: Inverse Kinematics)를 이용하는 방법도 주름사유를 바

탕으로 하는 건축의 형태생성의 좋은 기법이 될 수 있다

고 본다. IK의 방식은 계층구조화(hierarchy)된 오브젝트

나 뼈대(skelton, bone)의 관절, 즉 조인트(joint)의 움직임

을 위해서 피봇(pivot)을 조정하고, 더미(dummy)로 링크

시켜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애니메이션 기법이다.

특히 IK의 경우는 가상의 디지털 공간 내에서 실제적인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툴의 하나로써, 건

축디자인을 위해 수집된 초기자료(data)와의 접목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으며 동적인 형태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이러한 IK기법에 의한 뼈대의 움직임에 연동하여

표피(skin)을 입힘으로써 뼈대의 움직임에 따른 자연스럽

고 연속적인 표피의 서피스(surface)가 주름잡혀지고 펼쳐

스페이스 웝 변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파티클 플로우는 들뢰즈

의 리좀의 형태화 기법에 더 적당하며, 스페이스 웝 변형은 주름사

유를 형태화 하는데 더욱 적당한 기법이다. 정확히 구분하자면 이

기법은 디지털 형태생성기법이 아니라 형태변형기법의 일종이다. 구

체적으로 살펴보면, 스페이스 웝(Space Warps)은 spray, snow,

parray, gravity, pbomb, cloud, wind, deflector 등과 같은 자연현상

과 외적인 힘들을 디지털 공간내에 분포시킴으로써 이들 힘에 의해

기본 오브젝트의 자발적 변형을 유도하게 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자

연현상과 같은 외적인 힘은 제어가 가능함으로써 작가의 의도된 방

향에 근접하여 형태를 생성시키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즉, 기본

오브젝트의 운동성을 작가가 원하는 의도에 가깝게 건축화, 물상화

시켜볼 수가 있는 새로운 디지털 형태생성기법인 것이다. 또한 실제

적인 대기현상인 바람(wind), 중력(gravity)등과 같은 다이나믹

(dynamic)하며 혼돈(chaos)적인 현상을 표현하는데 있어 유용한 기

법이며, 운동성과 시간성을 표현하는 데도 더없이 좋은 기법이다.

종합하면, 각각의 지점(vertex)에 벡터의 힘과 방향성을 부여하여

접혀있고 내재되어 있는 잠재성을 끊임없이 도출 시킬 수 있는 주

름사유를 형태화하기에 적당한 기법이라 할 수 있겠다.

41) 수많은 직접, 간접적인 변형기법들 대부분은 디지털 매체, 즉

컴퓨터그래픽 프로그램의 툴(tools)이름이며 본 논문에서는 이들의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한다. 그 이유로는 학부과정에서 교과과정으로

충분히 익히고 있는 프로그램들이기도 하며, 또한 일반적으로 널리

잘 알려져 있는 툴 명령들이기 때문이다.

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성된 형태는 움직임의 상태를

그대로 표출하는 역동적이며 내재된 힘들을 분출할 수 있

는 벡타의 방향성을 가진 형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운동

메카니즘을 이용하여 형태생성의 예를 들어보면 [그림13]

과 같다.

그림13. 상단 : Inverse Kinematics를 활용한 bone의 움직임표현과정,

하단 : bone에 skin을 입힌 형태의 변형과정

(3) 소프트 바디(Soft Body - Soft Surface)

주름개념이 탄생하게 된 과학사적 맥락들 중 하나는 탄

성(彈性)의 문제이다. 탄성은 세계를 역동적인 존재로 만

들어주며, 탄성시 어떠한 내․외부적인 변형도 없는 즉,

물체의 방향과 속력이 순간적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42)

라이프니츠는 이러한 순간적인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며

모든 운동은 연속적으로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그

는 모든 물체는 그 안에 부분을 가지고 있으므로(중첩구

조가 무한함을 의미한다) 탄성이란 연속적인 운동의 일부

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러한 연속적인 변화를 형

태화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기법이 바로 Soft Body43)라

할 수 있다. 즉, 녹아 흘러내리거나 진흙과 같은 유동적

인 표현이나 연못, 바다와 같은 유체의 흐름 같은 자연적

현상의 불규칙적이며 급격한 연성적 변형을 통해 형태를

생성하는 기법으로 땅의 변형뿐 아니라 어떠한 형태의

오브젝트도 외부의 힘에 의해 자연스럽게 변형을 유도할

수 있는 기법으로 서피스의 주름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

한 기법이기도 하다.

앞서 사례로 살펴본 부르쥬 콘서트홀(Bruges Concert

Hall)을 살펴보면, 그리드화된 서피스를

형태화함에 있어서 그는 중첩(superpos

-ition)과 접기기법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액상 크리스탈이나 뇌파기

능과 같은 유형의 다이어그램을 이용해

서는 [그림14]과 같은 최종 결과물을

42) 이정우, 접힘과 펼쳐짐, 거름, 2000, p97~98참고

43) Soft Body기법은 주름의 직접적인 표현이 가능한 기법이며, 파

티클의 움직임을 기본개념으로 한다. Soft Body는 오브젝트의 지점

을 파티클로 대체해 이 파티클을 시뮬레이션함으로써 나오는 결과

로 형태를 변형시키는 기법으로 들뢰즈의 리좀사유를 표현하기에도

적당한 기법이다.

Soft Body는 Maya라는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의 Dynamics분야에

있는 한 부분으로 Rigid Body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는 디지

털 기법이다. 상분야에서 특수효과로 사용되어지고 있으나 이를

건축에 응용, 적용한 예는 찾아 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단순한 서

피스정도의 형태를 만들고 있으며, 직접적 변형(아이젠만)이나 모형

과 같은 오브제를 디지타이즈(digitize)화해서 폴리곤 모델링으로 생

성하는 방식(프랭크 게리)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복잡한 형태나 다

양한 외적인 힘에 의한 자연스러운 변형은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생

성시킬 수가 없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Soft Body이며 이의

구체적인 디지털 기법으로는 melt, mud, spring, pond, ocean... 등이

있다.

그림14. Bruges

Concert Hall

강 훈․이동언

86 大韓建築學會論文集 計劃系 20권 11호(통권193호) 2004년 11월

도출해 낼 수가 없다.44) 오히려 결과물은 Soft Body기법

을 사용함으로써 생성되는 형태와 거의 유사한 모습을 띠

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이 부지의 서피스상에 이러

한 특이성들이 가지는 힘과 방향 그리고 시간적인 흐름을

적용하여 직접적인 변형을 생성시킨다면 아이젠만의 다이

어그램이라는 폐쇄되고 경직화된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연속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즉 땅의 그리드

지점(vertex) 곳곳이 이러한 힘의 향으로 변형을 일으키

며 이들의 향으로 땅 전체의 변형이 일어난다면 아마도

처음부터 원했던 형태가 생성될 것이며, 설사 그렇지 않더

라도 작가가 의도했던 거의 유사한 형태로 생성 될 것임

에는 틀림이 없다. 이와 같은 변형의 효과를 고스란히 건

축의 형태생성에 가져온 것이 Soft Body기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Soft Body는 표면의 연성적 변형뿐 아니라 오브젝

트 자체까지 동조 변형되어 내부공간을 형성하는, 다양한

형태로의 변형이 가능한 기법이다. 주름의 특징인 다양성

과 표면변형을 표현하기에 적당한 기법이라 할 수 있다.

5. 결론

이상과 같이 들뢰즈의 주름(fold)사유로부터 이의 건축

형태화 작업으로써 피터 아이젠만의 다이어그램과 다이어

그램의 1차, 2차적인 변형기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접기기

법까지 살펴보았다.

또한 아이젠만의 접기기법의 경우 단지 자신 스스로가

설정하여 그 틀 안을 벗어나지 못하는 형태생성언어와 다

이어그램으로 인하여 오히려 그 범위가 자유로운 형태생

성기법을 축소하여 사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본다.

이는 작가의 의지라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들뢰즈의 주름

사유를 충분히 표출하지 못함은 그가 설정한 형태생성언

어와 다이어그램을 벗어나지 못하여 생기는 현상으로 분

석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본 논문에서는 아이

젠만이 사용하는 접기기법을 직접, 간접적인 디지털 변형

기법(Space Warps Transform같은)과 연계를 통한 더 넓

은 의미로의 사용을 제안했다. 또한 접기기법 이외에도 주

름사유를 형태화 할 수 있는 디지털 형태생성기법으로 시

간개념을 도입한 흐름의 기법인 ‘스킨 인버스 키네머틱스

(Skin IK)’와 ‘소프트 바디(Soft Body-Soft Surface)’를 제

안 했다.

이러한 기법들은 디지털의 위상학적 개념에서 출발하고

44) 아이젠만의 98년도 이후의 작품들은 이전의 크리스탈의 결정체

적인 주름의 형태에서 다분히 유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상을 쉽

게 파악할 수가 있다.

있으며 이는 들뢰즈의 주름사유를 형태화로 표출할 수 있

는 적합한 기법이라 본다. 아울러 제안된 디지털 형태변형

및 생성기법이외에도 주름의 사유를 형태화 할 수 있는

수많은 기법들이 있으며 이들에 대한 검토는 여러 작가와

작품을 통해서 더 심층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이며 이는

추후 연구과제로 남겨 두었다.

디지털 매체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현대건축은 삶이

내재된 잠재성을 표출하지 못하고, 존재에 대한 심층적인

사유 없이 허망하게 떠도는, 의미 없는 ‘텅 빈 기관 없는

신체’와 같은 형태만을 생산하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디

지털 네트워크의 리좀적이며 주름잡힌 잠재성을 특이성들

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탈 토화 시키고 재 토화 시킴으

로써 지속적 접속을 이루며 사건을 생산하는 ‘흐름’의 건

축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이에 본 논문은 들뢰즈의 주

름사유를 심도 있게 고찰하고 이의 형태화를 위한 디지털

형태생성기법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시도는 삶에 내재된

잠재성이 드러나는 ‘충만한 기관 없는 신체’, 즉 현대건축

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적어도 들뢰즈의 관점에서 보

면)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데 일조를

한다고 본다.

건축 디자인분야는 다분히 창의적인 분야로 이러한 디

지털적인 기법만으로 형태를 만들 수는 없다. 깊은 철학적

사고의 바탕위에서 디지털 매체를 이용한 형태생성만이

궁극적인 형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틀과 디지털매체를 이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제안을 하고

자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아이젠만의 몇 개의 작품

에 한정해서 검토한 결과 그 한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

다. 따라서 디지털 디자인분야에서도 더 깊은 심층적 연구

가 필요하며 아울러 작가의 디자인 역량에 많은 부분 기

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디지털 설계

개념들을 물상화, 형태화, 구체화시킬 수 있는 디지털 형

태생성기법에 관한 논의는 현대건축이론의 발전과 더불어

심층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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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接受: 2004. 7. 1)

그림15. Soft Body기법에 의한 변형

상 : Box object 형태변형 / 하 : surface 형태변형